돈 선거로 치닫고 있는 동시조합장 선거, 해남의 선거는 조합장 선거가 다 망친다는 얘기도 틀린 말은 아니다. 조합장 선거는 일반 유권자가 아닌 조합원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뿌린 만큼 거둔다는 의식 또한 팽배하다. 농협 이·감사 선거도 뿌린 만큼 당선된다고 하니, 요즘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돈 선거 이야기다.  
후보 중 금품을 살포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유권자의 표는 차표처럼 돈으로 사는 게 아니다. 공정한 경쟁으로 마음을 얻는 것이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초조한 후보가 정책과 비전이 아닌 돈으로 표를 사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닐뿐더러 이후 극심한 비방과 법적 소송이 이어지며, 자칫 보궐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행정력 낭비가 뒤따른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꽃은 금품을 먹고 피는 꽃이 아니다. 후보자들의 인품, 정책, 비전 등이 어우러져 피워내는 꽃이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금품 살포의 추문에 의식 있는 이들은 고개를 젓는다. 이 후진국형 선거 문화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가. 금품 선거는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빚이라는 깊은 골을 남긴다. 오죽해 정치하는 놈 있으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007 첩보영화를 능가하는 작전으로 금품을 살포해 당선이 됐다 치자. 그는 당연히 임기 동안에 들어간 선거비용을 만회하려 할 것이다. 
후보자가 기부행위를 했을 때는 3년 이하 징역, 3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금품선거만큼은 용서를 해선 안 된다. 또 받은 이들도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목전에 와 있다. 막판에 이를수록 후보자는 금품 살포의 유혹에 더 빠져들 것이다. 조합장 선거, 당신들만의 리그로 끝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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