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구원(탑영어교습소 원장)

 한 나라의 경제력은 인구수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1억 명이면 내수시장만으로도 버틴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죽어라 수출에 매달려야 하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을 치르고 우리나라는 두 번의 베이비붐 시대를 거쳤다. 
1차는 1955년부터 1963년 출생 세대이고 대략 730만 명이 출생했으며, 전체 인구의 14% 정도였다. 2차는 1968년부터 1974년에 사이에 596만 명이 출생해 전체 인구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베이비붐세대를 합치면 대략 1400만 명 정도다. 인구와 경제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경제는 이들이 교육받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해서 집을 얻는 시기에 맞춰 교육, 산업정책, 주택공급 대책을 세우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이 0.98명(해남은 2018년 2.46명)으로 집계돼, 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꼴찌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1년 4.54명을 정점으로 계속해서 인구가 감소했고 지난 2018년 출생아 수는 32만 명 정도 된다. 
현재, 청년들의 구직난도 결국 동시대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기 때문이며, 은퇴자나 퇴사자들이 자영업에 너무 많이 포진된 경제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1차 베이비붐세대는 지난 2010년부터 정년이 시작돼 산업현장을 떠났다. 2020년부터는 2차 베이비붐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해 2040년쯤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세대 은퇴를 예상해 정부도 주택정책이나 산업정책, 그밖에 고령화 대책 등을 세워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의 사회 진출 시기에는 청년일자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돼 그때는 현장인력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투입하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지만, 우리사회는 경험 많은 근로자들이 은퇴함으로써 발생되는 기술력의 숙련도 저하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해남군 인구문제도 녹록치 않다. 파격적인 출산장려정책으로 전국 최고의 출산율을 자랑하지만 4세 이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소위 ‘먹튀출산’ 현상도 발생했다. 한때 23만 명에 이른 해남군 인구가 8만 명의 벽이 깨져서 지난해 말 집계가 7만 1901명 정도다. 여기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0%로 해남군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인구 증가는 노인의료와 복지비용 부담과 함께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에 따른 경제 생산성 저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농촌사회의 인구감소와 노령화는 다른 지역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갤럽에 의뢰해 귀촌, 귀향인구 2507가구를 직접 방문조사를 해보니 귀농자, 귀향자 절반은 원래 연고가 있던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정착 후 5년 정도에 농가 평균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렸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귀향자들이 농촌 생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한 것은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 체육서비스라고 말한 것은 담당자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지금은 출산장려 정책과 함께 귀촌, 귀향을 희망하는 은퇴자 유치를 위해 해남군이 발 벗고 나서야한다. 지방행정과 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혁신적인 유인책을 만들면 그들이 고향에서 제2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인구정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해남군은 능동적인 행정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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