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암 이겨낸 강용학
운동·긍정적 사고 주효

▲ 암을 이겨낸 강용학씨는 국가가 권장하는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을 것을 권했다.

 “암과 30년을 살았습니다. 이젠 내 몸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 전남지역암센터의 ‘제4회 암 희망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강용학(68. 수성리)씨의 얘기다. 
공무원이었던 강씨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38세 되던 해인 1986년 대장암 수술을 시작으로, 2004년 대장 횡행결장 광역절제술, 2010년 대장선종 제거, 근치적 위 아전 절제술, 2016년 간세포 암종 고주파 절제술 등 4번에 걸친 수술을 해야 했다.
첫 수술 때는 대장암인줄도 몰랐다. 6개월 시한부 삶이었다는 것은 한참이나 흐른 뒤에야 알게 됐다. 
간경화로 배에 복수가 차오를 때였다. 복수의 압박으로 창자가 혹처럼 밀려나온 상태였다. 아내와 호주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수술날짜와 겹쳤다. 그는 말끔히 수술을 끝내고 호주 여행을 다녀오려 했지만 아내는 수술 날짜를 1개월 뒤로 미뤄놓았다. 당시 아내는 호주 여행이 마지막 여행일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4번의 암수술, 그러나 전이된 암이 아니라 매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2016년의 간암은 고주파 시술을 선택했다. 당시 의사들은 간이식을 권하고 가족들과 상의한 후 2개월 후에 오라고 했다. 가족끼리 난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차마 아이들에게 간을 떼어달라는 말은 할 수가 없었다. 병원 측에 재발 위험이 있지만 고주파 시술로 사는 데까지 살다 가겠노라고 했다. 그렇게 2년 6개월이 흘렀다. 지금은 3~4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다닌다. 완치 수준이다.  
그의 하루 생활은 운동과 함께 한다. 매일 4시30분에 일어나 30분 동안 허리운동을 하고, 목욕탕에 가서 물 마찰 운동을 한다. 아침식사는 소식이며, 간식을 먹는다. 그후 1시간20분이 소요되는 금강골 쉼터를 오른다. 이곳에서 운동 나온 사람들에게 그는 병원을 무서워하지 말 것, 스스로 의사가 되지 말 것, 자신의 주치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그는 4번의 암수술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의 의료체계라고 말했다. 또한 힘든 항암치료와 수술을 앞둔 그에게 힘을 주고, 85세까지 건강하라고 85곳의 교회에 봉사활동을 다녔던 아내가 제일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염려해준 가족과 친지, 조기에 암을 발견해준 해남종합병원 내과 의사, 서울성모병원 김세경 교수도 고마운 사람이라고 했다. 
암을 이겨내고 보니 그에게는 매일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운이 따랐던 것 같다는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암전도사가 돼 있다. 그는 국가에서 권장하는 건강검진을 꼭 받으라고 했다. 그래야 ‘당신 말기입니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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