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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에서 소작쟁의 주도, 산이 출신 김신탁
임상영/향토사 연구가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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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1  18: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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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영(향토사 연구가)

해남출신 중 항일운동을 전개했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있다. 산이면 노송리 출신인 김신탁이다. 아버지 김기준, 어머니 이조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신탁은 마산보통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1931년 고창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선배인 정성택의 권유로 독서회 회원으로 가입한 그는 1931년 10월8일 독서회 회원들과 함께 교사보충, 학우회에 대한 자치권 인정 등 20여개의 요구사항을 가지고 학내시위를 벌였다.
또 1932년 4월 자신의 하숙집에서 독서회 회원들과 함께 “청년들이 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해 투쟁을 전개하자”,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 “검거된 학생들을 우리가 탈환 하자”는 등의 격문을 만들어 모양성 장터와 학교운동장에 살포했다. 이러한 일로 그는 1933년 4월25일 무기정학을 당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1938년 해남군 연합청년단 산이면 단장으로 피선돼 활동하던 중 1941년 9월 친구인 김인택이 마산초등학교 교감에서 다른 학교 교감으로 발령받게 되자 친구 20여명과 함께 학교근방 식당에서 송별회를 갖게 됐다. 
이 모임을 감시하던 일본순사 ‘본다’가 여기 모인 조선인들의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일본도를 휘두르자 김신탁이 칼을 빼앗아 두 동강을 내고 장총까지 빼앗아 개머리판으로 내려쳐 본다를 실신시켰다. 
이 사건으로 김신탁은 해남경찰서에 연행돼 5일간 유치장에 수감됐다 석방됐다.
이후 그는 노송사 강당에 사설 강습소를 열어 인근마을 10여세 전후의 아이들 40여명을 모아 국어, 산수, 역사, 지리, 도덕 등 신학문을 가르쳤다.
당시 강습소를 다녔던 김삼탁, 김기봉, 김현종씨는 “스승인 김신탁은 하루라도 빨리 일본의 굴레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독립을 해야한다”는 말을 매일같이 했다고 전했다.
잘 나가던 강습소는 1943년 4월경 일본순사들이 불시에 들이닥치면서 1년6개월 만에 폐쇄됐다.
그 후 김신탁은 친척이 살고 있는 신안군 하의도로 건너가 정착했다.
하의도에 정착한 그는 1943년 11월부터 1944년 7월경까지 하의면 대리 농민회사무실에서 농민들과 함께 소작료 납부 거부운동을 전개했다. 이때 그는 하의면 몽곡리 소재 동양척식회사 하의지부 내에 있는 ‘덕전농장’ 사무실을 여러 차례 찾아가 회사대표 ‘덕전’과 담판을 지으며 소작료 납부 거부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1년 간 투쟁한 결과 5할 하던 소작료를 3할5푼으로 내리며 하의도 소작쟁의 대표로 활동했다.
김신탁은 김해김씨 백당공파이며 그가 사설강습소를 열었던 노송사는 산이면 노송리 주성산 아래 자리 잡은 김해김씨 백당공파 사우이다. 이곳에는 임진, 정유 양난 때 공을 세운 5분이 배향돼 있다. 
노송사는 고종 5년 전국 서원철폐령에 따라 철폐됐다가 광복 후 해남의 유림과 김해김씨 후손들의 노력으로 복원됐다. 현재 해남향교에서 매년 음력 8월 중정에 이곳에서 재향을 올리고 있다. 
주벽은 김주손, 김안방, 김안우, 김연지 등으로 정유재란 때 울돌목에서 이순신 장군을 도와 군량을 보급하고 일본군 잔당을 토벌하는데 공을 세운 이들이다. 
노송리는 현재 해남군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 동족 마을로 김해김씨만 수백 년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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