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4월17일부터 지역화폐인 해남화폐시대를 연다. 15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해남사랑화폐는 군내에 사업자등록을 둔 업소와 전통시장, 노점 등 가맹점 1,665군데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화폐란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일종의 대안화폐이다. 소비가 지역 안에서만 돌도록 유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화폐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경기도이다. 성남시가 2016년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를 지역화폐로 처음 지급했는데, 성남시 분당구 돌고래·금호시장의 자영업자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를 31개 시군으로 확대해 올해 4962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며 4월1일부터 통용이 된다. 
해남군은 90억원 규모의 농민수당을 해남사랑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며, 공무원 복지포인트, 출산장려금, 아동수당 일부도 해남사랑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 일반인도 이 화폐를 연 40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는 매출이 증가하고, 소비자는 할인된 가격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의 사례를 보면서 해남사랑화폐가 침체된 해남 경제를 펌프질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화폐 유통의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자급자족하는 소규모의 공동체라면 몰라도 구매 물품이 지역 안에서 모두 생산될 리는 없다. 또한 지역 화폐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역화폐 이용의 걸림돌이다. 은행 등의 금융 거래 또한 제한이 될 수밖에 없다. 공용화폐의 편리성에 밀려 보조 수단에 머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해남화폐는 150억원 규모의 걸음마 단계이다. 첫 시행이고 보니 얼마간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종이 화폐를 넘어 카드, 모바일화폐로의 진화도 필요할 것이다. 부디 상품권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남사랑화폐의 활발한 유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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