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신평 마을 주민들
폐기물처리장 악취 호소 

▲ 옥천면 월평마을 폐기물처리장에서 오니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증기가 공장건물을 덮고 있다.

 어느 날 농촌마을에 찾아온 냄새, 숨이 막힐 만큼 고통을 호소하지만 막을 방법이 없단다.
계곡면 신평마을과 옥천 월평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인근 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에서 풍겨오는 냄새. 법인농업회사가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는 유기성 오니를 이용한 폐기물재활용사업, 각종 폐기물들이 이곳으로 들어와 발효를 거쳐 퇴비로 나간다.
오니란, 수분 85% 미만의 음식물 쓰레기 침출수, 축사 침출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수 처리를 하고 나온 각종 부산물 등 물과 관련된 각종 농축 찌꺼기를 말한다. 
그동안 이러한 찌꺼기들은 바다에 버려졌다. 그런데 2016년 이러한 침출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육지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초 이곳 마을에는 식물성 잔재물을 취급하던 처리장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영업대상 폐기물이 각종 유기성오니를 처리하는 시설로 바뀌면서 마을에 악취가 진동하게 된 것이다.
신평마을 최 모 씨는 “올해 3월부터 온 동네에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고 들녘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특히 오니처리 발효과정에서 피어오르는 증기가 건물을 뒤덮을 땐 냄새가 더욱 심하다”며 “매일 원인 모를 증기를 마셔야 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폐기물처리장 20m 인근 가정집은 문을 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해남군에 민원을 접수했고 이에 군청 과련 부서는 복합가스측정과 함께 전남 보건환경연원에 슬러지 성분 검사를 의뢰했지만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남군 관계자는 “공장 인근에 가면 누구나 코를 막을 정도로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법적 기준치를 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장 중에서도 이렇게 냄새나지 않는 곳은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난달 거센 바람에 공장 문이 파손돼 냄새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수리가 끝난 상태라며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설비가 완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냄새가 심하지 않다고 자신하는 업체, 악취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주민들.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행정, 이 같은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곳 주민들은 오늘도 냄새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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