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작가 한홍수 고향전
30~6월30일, 행촌미술관 

▲ 임하도 레지던스에 머물며 고향 해남을 그린 한홍수 재불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5월30일부터 행촌미술관에서 열린다.

 중학교 때까지도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30년 만에 찾아온 고향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기억 속의 오지,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나의 고향 해남.
프랑스 파리는 타 국가의 예술가들에게도 자국민과 똑같이 주거공간과 작업실을 지원한다. 특히 수입이 없는 작가에겐 아동 부양비와 학비, 급식비도 정부가 보조한다. 예술도시 프랑스의 강점이다. 
파리에서 27년간 체류할 수 있었던 건 프랑스의 예술에 대한 배려와 지원 때문이었다.
처음 10년간은 에펠탑 등 거리에서 그림을 팔아 생활비에 보탰고,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 3년 전 파리에서 서용선 작가를 만났다. 그리고 기억 속 오지인 나의 고향 해남에 문화재단과 레지던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찾아온 고향, 행촌미술관과 수윤미술관을 찾았다. 전문적인 미술관 운영과 전시된 작품의 뛰어남에 감동했다.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임하도 레지던스는 든든함 그 자체였다. 
30년 만에 온 고향에서 느낀 문화적 충격은 나의 작품에 대한 근원성을 들여다보게 했다.
1992년 파리에 도착한 그해 9월, 독일 카셀에서 5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박람회인 ‘카셀 도큐멘타’를 봤을 때도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었다. 내가 알고 있던 미술과는 전혀 다른 세계, 100일 동안 도시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는 곳에서 너무도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났다. 
이후 프랑스와 독일 공립 예술대학교인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를 오가며 그림을 공부했다. 
인간에겐 삶에 대한 두려움, 근원적인 불안감 등이 내재돼 있다. 삶의 근원으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린 결과이다. 고향은 나의 근원이었다. 임하도 레지던스에서 6개월간의 생활은 내 작업의 근원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천착하는 시간이었다. 나의 근원에 대한 사색을 바탕으로 그린 20여 점의 작품을 고향 분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한편 황산면 연당 출신 한홍수 작가의 개인전 <한홍수展_어머니 바다 땅 母·海·地>가 해남종합병원 내 행촌미술관에서 오는 30일부터 6월30일까지 열린다.  
20여 점의 전시 작품은 어머니를 비롯한 해남사람들의 인물초상과 임하도, 대흥사의 몽환적인 풍경이다. 특히 유화의 본고장 유럽에서 익힌 작가 특유의 유화기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홍수 작가는 뮤지컬 ‘맘마미아’ 캐릭터 드로잉 퍼포먼스와 ‘노래가 있는 뮤지컬여행’, ‘추억의 앨범속 땅끝 이야기’ 등에 참여했다. 
개막식은 6월1일(토) 오후 5시이며 귀향전시를 축하하는 각계인사의 초청공연과 퍼포먼스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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