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자(발행인)

 명현관 군수 재임기간 40명이나 교체되는 사무관 인사, 공직사회가 술렁거릴만하다.
이번에도 서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사무관이 승진대열에 합류한다.
취임 1년을 맞은 명 군수는 그동안 12명의 사무관을 승진시켰는데 승진원칙은 근무평정 순위였다. 또한 퇴직을 앞둔 공직자에 대한 예우차원의 승진인사였다.
명 군수 재임기간 사무관 승진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행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규모적인 승진인사가 이뤄진다는 의미이다. 
명 군수는 근무평정 순위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근무평정은 인사원칙에 근거해 점수를 매긴다. 그러나 지극히 주관적이다. 인사부서와 근무평정위원회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 점수가 바뀌기에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승진 때마다 공무원들의 근평순위가 뒤죽박죽 바뀌는 것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근평순위는 인사부서 내지 군청 내에서 눈에 띄는 부서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 근평순위에 따른 인사는 근평을 높이 받기 위한 무리수마저 동반한다. 지난 박철환 군수 때 일어난 일련의 사건도 바로 근평순위에 따른 승진인사 때문이었다. 
지자체장은 근평위원회에서 근평 순위를 올리면 승진배수 안에서 승진시킬 권한이 있다. 그런데 박철환 군수에 이어 명 군수도 근평 순위대로 승진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어느덧 해남군에선 근평 순위대로 하는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로 둔갑해 버린 모양새다. 
근평위원회에서 매긴 순위대로 승진인사를 한다면 군수는 스스로 인사권한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연공서열 인사는 행정의 변화보단 퇴보로 이어진다. 명 군수 취임 후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의 배려차원의 인사로 인해 읍·면장과 실·과장이 1년 안에 바뀌는 등의 혼란이 왔다. 또 직렬과 무관하게 면에 배치되는 일도 벌어졌다.
명 군수는 공명한 인사, 투명한 인사를 밝혀왔다. 
해남군도 군정혁신 의지를 담은 자율적 내부혁신 3대 목표 39개 실천과제를 내세우고 있다. 과제에는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바람직한 인사 혁신도 들어있다. 또 해남군은 군정 혁신은 군민의 명령이라고 다짐대회도 가졌다.
공명한 인사, 투명한 인사의 핵심은 능력위주의 인사이다. 연공서열 인사로 행정의 혁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은 군정혁신의 핵심에 인사가 있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혁신은 구호일 뿐이다. 잘 뽑은 군수에 의해 하나의 지자체가 혁신을 불러오듯 잘 뽑은 사무관 한명이 군정의 변화를 불러온다. 공무원은 개인이 아니다. 8만 군민의 삶의 질과 연결된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이다. 
군민은 행정의 변화에 목말라 하고 있다. 변화가 일어나려면 공직사회가 변해야 하고 공직사회의 변화는 인사에서 출발한다.  
명 군수 행정스타일은 주변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주변의 인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능력 있는 사무관들이 명 군수 주변에 포진돼 있다면 명 군수의 행정스타일과 어우러져 행정에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번에도 근무평정 순위대로 인사를 한다면 인사권자로서의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다. 
또 퇴직을 앞둔 예우차원의 인사를 한다면 군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보단 공무원 개인에 대한 예우를 우선시 하는 행정을 한다는 의미이다. 명군수 취임 1년 간의 인사는 “그래, 얼마 안됐으니” 라고 이해를 했다면 이번 인사부터는 명 군수의 향후 행정에 대한 기대, 변화에 대한 기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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