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친구들과 천사대교로 나들이 간다는 마음에 한껏 들떴다는 황연명씨(88), 자신이 한턱내겠다며 친구들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서림공원 앞에서 만나기로 한 날. 들뜬 마음에 서둘러 약속장소에 갔는데 그날만큼은 꼭 있어야 할 지갑이 사라져 버렸다고.
너무도 당황해 이 주머니 저 주머니 아무리 뒤져도 지갑은 없고 사태를 알지 못한 친구들은 빨리 출발하자고 보채고. 어쩔 수 없이 모든 체면을 내려놓고 친구들에게 돈을 갹출한 후 차를 출발시키려 하는데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왔다. 누가 지갑을 보관하고 있으니 연락해 보라는 내용의 전화. 누구냐고 물으니 동부렌트카란다. 급히 적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잘못 걸린 전화란다. 보이스피싱인가,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 믿을 수 없는 전화라 생각한 황씨는 일단 천사대교로 출발했고, 여행분위기를 구기지 않기 위해 친구들과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다시 전화가 걸려와 동부렌트카에 들렀더니 자신의 지갑이 소중히 간직돼 있더란다. 친구들에게 쓰겠다고 찾아놓은 돈도 그대로.
황씨는 너무도 감격해 해남우리신문을 찾아 동부렌트카 여사장님의 미덕을 꼭 실어달라고 부탁하고 또 부탁했다.
해남우리신문
webmaster@hnwo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