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이소영·박지영 등 지도
고향에서 골프인재 육성 꿈

▲ 뉴질랜드 프로골퍼이자 KPGA경기위원인 전만동 교수가 고향 삼산면 산림리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KPGA 시니어투어를 뛰며 KPGA경기위원을 병행하고 있는 전만동 프로골퍼가 삼산면 산림리로 귀향했다.
언제나 도전적인 삶을 사는 그의 목표는 중학교 때 떠난 고향해남에서 또 다른 세계로의 도전이다. 
전 프로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삼산초에 다니던 시절 태권도를 시작했다. 당시 그의 꿈은 국가대표 선수, 중학교 1학년 때 고향을 떠난 그는 이후 용인대학교에 입학해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태권도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의 취업도 대비해야 했다. 이때부터 사회체육 및 사회복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며 취득한 자격증이 골프지도강습, 수영지도자, 인명구조 등 14개에 달했다. 다양한 운동지도자 자격증을 섭렵한 그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한국에서는 생소한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감독직도 맡았다. 
1995년에는 스포츠복지를 더 공부하기 위해 아내와 10살 아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태권도 사범을 병행하며 뉴질랜드 프로골퍼에 도전했고 가족들도 프로골퍼에 입문했다. 뉴질랜드에서 프로골퍼 생활 10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용인대학교에서 골프외래교수 겸 골프아카데미를 열어 유소년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프로골퍼로 활동 중인 이성호, 이상엽, 안준형, 김민선, 김보아, 이소영, 박지영, 성은정 프로 등 수많은 현역들이 전 프로의 지도아래 성장했다.
그러다 4년 전,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은 욕구가 다시 꿈틀댔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귀향이었다. 
전 프로는 항상 자신이 배운 결과물을 해남인재 육성에 쓰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고향인 삼산면 산림리에 집을 지으며 그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전 프로는 농촌의 학교를 살리고 싶은 꿈이 있다. 
2012년 그가 지도자로 몸담았던 경기도 미곡초등학교는 한때 폐교 위기까지 갔던 작은 학교였다. 하지만 골프특성화학교를 표방하자 학생수가 급격히 늘었고 골프 선수로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로 마을은 활기를 되찾았다. 그 과정을 지켜봤기에 해남에 적용할 수만 있다면 지역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 매년 태국 등 따뜻한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국내골퍼들을 보면서 ‘해남에 스포츠인프라가 조성돼 그들을 유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따랐다. 
스포츠메카로 자리매김을 준비하는 해남, 그곳에서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이다. 하지만 절대 서두르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농촌에 내려온 만큼 농사는 필수라며 조그만 땅이지만 들깨 농사도 준비하고 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땅이고 또 성격상 대충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에 농업대학까지 다니며 준비했다. 
그는 “선친이 물려주신 소중한 땅에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만동(萬童)처럼 만 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또 그 꿈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만동 프로의 부친인 故전명순씨는 삼산면사무소 산업계장을 지낸 성실한 공무원이었는데  1970년 토지증산 일환인 면내풀베기대회에서 심장마비로 순직해 면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한편 아들인 케빈 전(34·전용찬)은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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