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자 선생으로부터 사사

 

 해남에 또 한 명의 춤꾼이 탄생했다.
지난 9일 제24회 한밭전국국악대회에서 오남례씨(58)가 일반부 대상을 받아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2010년 담양전국죽향국악대전에서 신인부 대상을 받은 지 10년 만에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날 오 씨는 한영자 선생으로부터 사사받은 살풀이로 대상을 받았는데 심사위원들은 몸짓에서 묵은 맛이 우러난다는 평가를 했다.
오씨는 40대 후반에 한영자 선생으로부터 살풀이를 배우며 한국무용을 접했다. 당시 식당을 운영하는 처지라 힘들었지만 식당 문을 닫은 후 늦은 시간에 무용을 배웠고, 그러한 노력으로 무용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신인부 대상을 받으며 몸속 숨은 끼를 뿜어냈다. 이후 바쁜 일정 때문에 잠시 무용을 접었다 다시 시작했는데 이번 일반부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현재 요양원에 근무하고 있는 오씨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여러 곳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북평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남도민요교실과 판소리 개인수강을 받으며 소리꾼의 길도 걷고 있다.
오 씨는 배움에서 늦깎이생이다. 그녀는 40대에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합격에 늦은 고교 졸업장을 받았고, 성화대에도 진학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영자 선생은 제자 오남례씨에 대해 모든 일에 열심인 노력형이라며, 그러한 노력이 이번 일반부 대상이라는 결실을 맺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남례씨는 상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며 춤꾼으로서 더 열심히 배우고, 춤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스승 한영자 선생과 언제나 연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준 북평면자치센터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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