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향희(해남군청 관광과 축제팀장)

 달마고도는 2년 전, 9개월에 걸쳐 순수인력 1만여 명이 투입돼 삽과 곡괭이, 호미, 지게 등 오로지 사람의 힘만으로 닦여진 길이다. 미황사를 시작으로 도솔암, 이진성, 달량진, 남창, 땅끝마을 등 신비의 바닷길 구간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는 달마고도는 달마산의 아름다운 산세만이 장점이 아니다. 안전성, 보편성, 연결성 등까지 고려해 길이 완성됐다.

 지난 3월30일 달마고도의 첫 행사를 앞두고 축제업무 담당으로서 달마고도를 사전 답사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솔직히 다소 지루했었다. 그러나 이후 걷고 또 걸어본 달마고도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더불어 노선을 정하고 길을 닦으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고생담을 들으며 가슴이 뭉클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때론 눈물을 왈칵 쏟을 뻔한 적도 있었다. 지금의 달마고도를 만드는데 기여한 바가 큰 ㈜하늘그린의 권영익 대표와 당시 개발팀장인 천병오 팀장님(현재 예산팀장)과 금강스님의 경험담은 그렇게 늘 가슴먹먹하게 다가들었고 달마고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권 대표는 달마고도 기본구상, 기본계획, 설계, 감리를 담당했고 지리산 둘레길도 설계한 당사자다.
‘길위의 첫~봄 달마고도 힐링축제’란 이름으로 첫 행사를 연 이후 매회 행사 때마다 더욱 늘어나는 걷기마니아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한번 걸은 이들은 다시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매력적인 달마고도를 1년에 1~2회 행사로 그칠 수 없었다. 해서, 5월부터 행사이름을 365일 달마고도 day로 지정, 매월 1~2회로 확대했다. 덕분에 달마고도는 정기적 행사로 탈바꿈했고 그때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걷기마니아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5월11일 ‘숲속의 작은 음악회와 걷기행사’를, 6월1일엔 ‘달마고도 느릿느릿 걷기’와 바로크 음악회를, 6월22일 ‘달마고도 온종일 쉬엄쉬엄 걷기’와 숲속 음악회를 각각 개최해 큰 인기를 끌어모은 바 있다.

 더욱이 지난 6월3일 자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코리아 둘레길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해남군의 ‘명사와 함께 걷는 달마고도 순례’가 최종 선정돼 6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7월에도 두 차례 달마고도 행사가 열린다. 오는 13일 ‘푸른녹음 즐기며 걷기’와 20일 ‘달빛 달마고도 걷기’가 그것이다.
달마산, 다도해, 달빛, 그리고 음악회 등 아름다운 자연과 볼거리가 어우러진 달마고도 걷기 행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게 쌈박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 자원조사를 통해 지명, 설화, 자연 생태 등과 연계한 스토리가 있는 행사로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고 그에 대한 기초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더불어 마을 주민과 연계한 지역특산물 장터를 운영함과 동시에 달마고도만의 독특한 상품을 개발한 달마장터 운영 역시 준비하고 있다. ‘달마고도 걷기행사’를 전국, 나아가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해남의 관광 마케팅 또는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매개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달마고도의 브랜드 가치 이용이라는 해남군의 웅대한 마케팅 플랜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의 힘찬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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