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차 마이스터 소재관씨
귀향 후 야생화연구 매진

▲ 5년 전 화산 관동마을로 귀향한 소재관씨의 꿈은 많은 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온갖 범죄와 매일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경찰의 숙명이다. 그것도 범죄발생률이 가장 높은 서울 강력반에서 살아야 했던 소재관(62)씨의 유일한 안식처는 식물이었다.
소씨는 화산 관동마을에 5년 전 귀향했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또 식물을 더 깊이 연구하고 알리고 싶어 33년의 경찰생활을 접고 조기 퇴직을 했다. 
소씨의 식물사랑은 경찰직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강력반 수사관으로 있던 시절 딱딱하고 우울한 감정이 매일매일 밀려왔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꽃차, 약선차, 한방차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전통차, 녹차(떡차)도 연구했다. 특히 세계차대회에서 2번이나 대상을 받은 장흥 보림사 청태전 차에 흠뻑 빠졌다. 
그렇게 차와 식물에 빠진 지 25년이 훌쩍 지났다. 그는 평창에서 열린 전국 차대회에서 두 번에 걸쳐 금상을 수상했다. 당시에 남성 참가자는 소씨가 유일했다. 
귀향을 결심하고 고향마을에 800평의 야생화 농원을 만들었다.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고 식물을 자연그대로의 상태에서 길러야 하기 때문에 매일 삽과 호미로 종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귀향 전 86kg의 몸무게가 17kg이나 빠졌다. 이제는 딱 몸이 편하다는 소씨, 해남에서 꼭 하고픈 일이 있단다.
해남에서만 자생하는 넝쿨식물, 꽃, 나무 등을 파악해 희귀본 보호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을 위해 그는 해남의 산과 들녘을 누비며 야생화를 관찰하고 있다. 또 복원이 필요한 곳과 보존이 필요한 곳을 나눠 관리하고 동호인들이게도 알려 함께 야생화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꿈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건물 속에 갇혀 살기에 자연에서 노는 법을 잊었다고 밝힌 그는 자연에서 얻는 경험들이 얼마나 건강한 것인가를 꼭 체험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소씨는 자신의 농원을 자연 친화적으로 가꾸기 위해 노력한다. 인공적인 조경은 배제한 채 수백 종의 식물을 키우며 또 자연에서 얻은 식물을 이용해 건강한 차를 만들고 있다. 
소씨는 “오랜 경찰 생활을 마치고 해남에 내려오면서 식물을 맘껏 만지고 가꿀 수 있다는 데서 큰 행복을 느낀다”며,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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