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해남에도 서서히 퍼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도시권에서는 안 가고, 안 사고, 안 팔기가 이미 시작됐지만 해남은 그 바람이 비교적 잠잠했었다. 
해남의 대형마트인 농협 하나로마트가 일본 술 불판 운동에 뛰어들었다. 전국적으로 점점 탄력을 받아가고 있는 불매운동은 마치 스포츠 종목에서 한일전을 보는 것 같아 긴장감마저 감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판결에 반발해 경제 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막아 한국 경제에 치명타를 주려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분업화된 자유무역과 배치되는 행위로 정치문제를 경제 보복으로 풀어가려는 일본의 치졸한 조치이다. 아베가 참의원 선거를 겨냥해 표 결집을 위한 한국 때리기라는 설도 있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부분이다. 

 일본의 초조함은 한국이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데 있다. 이미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 화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 치명타를 주지 못하면 일본이 한국에게 추월당할 것이라는 쫓기는 자의 불안감이 내재돼 있다. 이는 경제적 침략행위이다.
일본에서 반도체 핵심소재를 들여오지 못하면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칼을 빼든 일본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이는 일본이 수출을 막은 반도체 핵심소재 중 불화수소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기로 했다는 것에 대한 일본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면 확연하다. 한일전 축구로 친다면 한 골씩 주고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수입 대체품이 있는 마당이고 보면 우리가 떨 일은 아니지 않은가. 

 아이들을 어르거나 위협할 때 쓰던 ‘이비야!’라는 말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귀와 코를 베어간 데서 비롯된 말이다. 유럽인들은 ‘칸’이라는 말을 쓴다. 이는 칭기즈칸을 의미하는 말이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몇 백 년 동안 어원도 모른 채 입에서 입으로 전해왔겠는가. 우리에겐 잊지 말아야할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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