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해남군을 포함시키기 위해 마련한 국제수묵워크숍은 실험적인 수묵의 세계를 보여줬다. 전남도가 추진한 국제수묵비엔날레의 방향성까지 제시한 워크숍이었다.  
해남청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해남청자 중 철화청자는 수묵그림과 너무도 닮아 있다. 
수묵은 우리의 전통 그림이자 남도에서 가장 활발히, 가장 오래도록 유지해온 한국화다. 이러한 인연으로 해남 어느 식당이든, 하물며 이발소와 소주방에서도 한때 수묵이 걸려 있었다. 해남의 모든 장소가 수묵 갤러리였던 것이다. 현재도 해남의 많은 식당엔 남종화가 걸려있다. 호남의 남종화는 녹우당 공재 윤두서로부터 시작됐다. 해남이 호남 수묵의 뿌리인 것이다.
애써 전시관을 찾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찾아가는 식당과 숙박업소 등 해남의 곳곳이 수묵 갤러리가 된다는 것은 해남의 문화 파워일 수 있다. 문화가 관광이 되기 위해선 촘촘함이 필요하다. 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문화는 관광으로 이어진다. 
해남만의 고유한 문화는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야 확장성을 갖는다.
해남철화청자 그릇으로 밥을 먹고 수묵을 감상할 수 있는 식당문화는 해남을 수묵의 고장이자 철화청자의 성지로 만들 수 있다. 문화란 삶 그 자체이다. 삶 속에서 해남의 문화가 촘촘히 박혀 있을 때 해남청자도 해남수묵도 세계적인 명품이 된다. 1년 며칠에 걸친 국제적인 행사만으론 한계가 있다. 우리 것을 지키는 것, 우리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은 삶 속에 있을 때 가능한 용어이다. 해남이 비록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제외됐지만 유일하게 해남에서만 다양한 수묵관련 행사, 전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수묵 아트가 행촌문화재단에 의해 마련되고 있다. 해남청자는 유네스코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해남 고유의 문화가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때 해남을 수묵의 성지, 철화청자의 성지로 만들어 가는 운동이 필요하다. 전시 및 행사 중심이 아닌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수묵과 철화청자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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