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구 원(탑영어교습소 원장)

 일본이 8월2일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본격적인 경제전쟁이 시작됐다. 임진왜란 땐 100년의 전국시대를 마무리 지으면서 분출되어진 허접한 다이묘들의 욕망을 달래려고 정한론을 내세워 조선을 침범했고, 1868년 명치유신 이후에는 서양열강한테 배운 식민시장 개척을 위해 또다시 조선을 침략해왔다. 1985년 미국과의 플라자합의 이후 기울어진 국운이 30년간 지속되다보니 이 난국을 타계할 목적으로 또다시 우리나라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감행하고 있다. 우리는 100년 전의 조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본의 지도층은 한국이 그리 만만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7월 4일 반도체 3개 품목으로 시작된 도발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됨으로써 1,100여 품목으로 확대됐다. 일본은 한국을 손보기에 가장 아픈 리스트 1~3위 품목을 수출 제한함으로써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는 무역규제 이후 빠른 속도로 중국 혹은 한국 중소기업체에서 대체 소재를 받아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며칠 밤낮으로 생산라인을 새롭게 조정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나 언론, 경제계는 깜짝 놀라는 모양이다. 한국 주력수출품목의 목줄을 잡고 한국정부가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기대했으나 웬걸 자신들이 그나마 한국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중간소재부품의 수출길이 막히고 기술력을 가진 일본 중소기업들이 망하게 생겼으니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품목이 1,100여 개로 늘어난다니 잘 극복하면 우리 중소기업체의 기술력 및 경쟁력이 좋아지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것으로 생각된다.
4~50대 이후세대는 일본이란 나라가 장인정신이 우수하고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대단한 나라라고 교육받고 자랐다. 항상 우리보다 모든 분야에서 10~15년을 앞서고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현재 한국과 일본의 경제력 격차는 많이 해소됐고 전기, 전자, IT, 조선업은 우리가 앞서고 있으며 일본은 기계, 소재, 자동차 소재부문에서 앞서고 있을 뿐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나라라고 보기도 어렵다. 우리가 이 분야에 기술력이 없어서 뒤처진 것은 아니다. 세계경제는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므로 장기간 일본정부가 유지해온 엔(¥)저 정책의 덕택으로 일본제품이 가격우위력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 보니 이런 부품이나 소재산업이 한국에서 발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고맙게도 아베정부가 안 팔겠다. 이제부터 열심히 기술 개발해서 생산하라고 도와주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들리는 말로는 아베집안의 조상이 발해에서 건너간 11세기 헤이안시대의 무장이었던 아베가 지금의 아베가문의 조상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 건가?
최근 일본도발 과정을 보면 일본이 아주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하는데 논리도 약하고 진행과정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걸까? 아베의 배후에는 일본회의라는 단체가 존재한다고 한다. 일본인들도 이 조직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일본회의는 1997년 설립된 극우단체로 명치유신 때 천황이 지배하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이 집단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한다. 이 무슨 시대에 뒤떨어진 단체인가? 여성의 투표권을 없애버리고 가부장제 시대로 돌아가자는 그들의 주장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일본의 수준이구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 단체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아베 2기내각의 80%가 이 단체소속이라니 아베정권의 최근 황당한 행보에는 이런 시대에 뒤떨어지는 집단들이 뒤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0월 30일 강제징용 대법원판결 이후 산업계와 함께 일본의 보복에 대비해왔다고 한다.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은 국난을 극복하고 외침을 물리치는 놀라운 DNA가 몸속에 각인되어 있다. 일단 일본이 시작한 전쟁이지만 마무리는 우리가 짓는다는 마음으로 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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