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관통한 해남인물들
윤한덕 거리 명명 움직임

▲ 해남은 인문정신으로 한 시대를 관통한 굵직한 인물들을 배출시켰다. 이들을 군민들의 삶의 공간으로 불러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윤한덕 거리를 조성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주 고정희 법정스님 윤한덕)

 해남은 현대사회를 관통한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80년대 저항의 아이콘인 김남주 시인을 비롯해 민주화와 페미니즘을 외쳤던 고정희 시인, 무소유의 법정스님, 그리고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윤한덕 센터장까지.
현재 김남주 시인과 고정희 시인은 각각 민간단체에서 기념사업회를 구성해 매년 추모제를 열고 있고 법정스님은 해남군에서 생가복원을 진행 중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윤한덕 센터장의 순직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의 순직은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고 한 인간의 휴머니즘이 우리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가를 되돌아보게 했다. 우리사회에 너무 큰 휴머니즘을 남긴 故윤한덕, 국민들은 청와대 게시판에 국가유공자 지정을 청원했고 이에 정부는 민간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윤한덕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했다.
김남주, 고정희, 법정, 윤한덕은 모두 인간의 존엄성, 인문정신의 중요성을 남기고 간 이들이다. 이들의 인문정신의 뿌리는 해남이다. 생가가 아닌 생활공간에서 이들을 만날 수는 없을까.
대구에는 김광석 거리가 있고, 제주도에는 이중섭 거리가 있다. 인물 마케팅은 관광산업을 떠나 한 도시를 인문의 도시로 이미지화시킨다. 또 이들을 통해 그 도시는 자연스럽게 인문적 요소가 강화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들이 거리를 중심으로 파생되고 확대된다.
윤한덕 기념사업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남뷰티스피부과 하상근 원장은 해남에 윤한덕을 기리는 거리가 조성되길 희망하고 있다. 사람의 온기가 적은 생가보단 해남군민들의 일상의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윤한덕 거리, 그 거리를 통해 윤한덕이 꿈꿨던 해남의 인문정신을 만나길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굵직한 인물들을 배출한 해남, 김남주와 고정희가 80년대 암울한 시대에 시로서 인간 자유의 존엄성을 외쳤다면 법정은 물질위주의 사회에 무소유의 가치를, 윤한덕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외쳤다. 
윤한덕 거리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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