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일(도의원)

 제11대 전남도의회 개원과 함께 농수산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후 농수산업 대안을 찾기 위해 지난달 미국의 농수산업 현장을 다녀왔다. 
미국의 농수산물 생산·가공현장, 유통업체, 정책당국, 연구기관 등을 방문하며 미국의 농업 규모와 시스템에 압도당했지만 우리의 전통식품 가공분야에서 농업의 희망을 본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의 권위 있는 건강잡지 헬스(The Health)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그리스 ‘요구르트’, 스페인 ‘올리브유’, 인도 ‘렌틸콩’, 일본 ‘낫토’와 함께 한국의 ‘김치’를 선정했다. 
김치는 식이섬유, 비타민, 면역 활성물질과 항산화 성분, 그리고 발효유산균이 포함된 것으로 세계 4대 건강식품이 한꺼번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건강식품인 김치를 주스로 만들어 마신다면? 놀랍게도 김치주스는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료이다. ‘골드마인’이라는 미국 기업과 호주는 빨간김치 주스 외에 백김치 주스까지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발효식품이자 건강식으로 알려진 김치의 인지도가 상승하자 이를 착안해 외국의 기업들이 김치를 건강주스로 만들어 상품화한 것이다. 이는 이미 글로벌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미국의 김치 수입액은 2017년 대략 7200백만 달러, 2018년 8900백만 달러로 23%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 6000만 달러 이상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김치 수입이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김치 소비시장의 성장은 김치 소비확대는 물론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 상승, 이국적인 향신료인 김치 양념과 한국식 소스의 수요가 동반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예측하게 한다. 매운맛을 단계별로 적절히 조절하고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김치 양념소스, 드레싱 소스 등이 개발된다면 건강식과 간편식을 찾는 해외와 국내 많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필자는 연수 중에 한인마켓 외에 미국 주요 마켓에서 스낵김으로 개발된 전남산 김이 미국 소비자의 기호에 잘 맞아 마트에서 판매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이처럼 농업도 고정관념을 깨고 생산부터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첨단지식과 신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전남은 전국 최대 친환경 농산물 생산지역이며 맛의 고장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매료할 한국식 양념소스를 개발할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필자는 세계 식품시장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한편, 농산물 가공 현장의 의견을 듣고 식품관련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세계 트렌드에 맞는 농산물 가공·식품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연수를 마치며 세계인이 애용하는 마요네즈와 타바스코 소스처럼 우리의 전통식품을 이용한 쌈장·김치 양념소스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사랑받을 미래를 만들어 갈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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