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2,600명 추정, 등록환자는 1,677명
해남보건정책 중심도 치매예방으로 전환

 

 해남군보건소는 해남치매환자 추정 노인을 2,6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노인 전체 인구의 1/10이 넘는 수치다. 이중 1,677명은 이미 3차에 걸친 검진을 통해 치매환자로 등록된 상태다.
해남군 인구는 8월 말 기준 7만812명. 이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만1955명으로 해남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계곡면과 북일면은 노인비율이 46%를 넘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해남군은 전국 출산율 1위 지역이지만 노인인구가 많아 인구감소는 막을 수 없다. 지난달 신생아는 28명, 사망자 수는 48명이었다. 이는 노인인구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며 치매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해남에서 치매환자 실종사건은 매달 1~5명, 지난달에도 2건의 실종사건이 발생했다. 공식 접수되지 않는 건을 합하면 더 많은 노인실종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해남경찰서 내에서도 치매환자 찾는 일이 주요 일이 돼버렸다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암보다 치매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남군의 보건정책이 치매예방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이유이다.
해남군은 올 하반기 총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현 보건소 부지 내에 지상 2층, 연면적 800㎡ 규모의 치매안심센터를 완공한다. 치매안심센터엔 검진실과 치매상담 및 교육 등을 통해 치매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맞춤형 치매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면단위에 인력 1명씩을 파견해 치매환자의 특성에 맞춘 복약관리와 우울증 개선교육 등 치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 제거에 힘쓰고 있다.
최근 치매환자 실종사건이 늘자 해남군은 배회인식표 배포, 배회감지기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고 경증 치매환자의 인지재활을 위한 ‘기억키움 쉼터’ 운영, 치매예방교실, 찾아가는 치매예방서비스, 지난 7월에는 제1기 치매 헤아림 봉사단을 발족시키는 등 치매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해남군은 최근 기업·기관·사회단체 뿐 아니라 부녀회, 체육회, 이장단 등을 중심으로 치매예방 파트너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치매가 단순 개인 및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해남군보건소 김미경 소장은 “치매가 암보다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치매는 가족 또는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개인의 자가진단 및 예방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공감과 책임도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치매검진은 1차 선별검사, 진료진단검사를 실시하는 2차 검사, 3차 감별검사로 이뤄진다. 3차감별검사비 8만원은 정부에서 부담하며 치매치료비 3만원과 조호물품, 보건복지서비스, 실종예방 등 다양한 보건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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