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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복합문화센터, 땅끝순례문학관 전철 밟나
박태정/편집국장  |  goguma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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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9  14: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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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시설과 관련해 운영이 잘되고 있는 5곳의 지자체를 찾았다. 공통된 의견은 청소년시설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건설회사에 맞긴 설계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의견을 미리 듣고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또 민간위탁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대부분 지자체들은 처음에는 직영을 하다 민간단체에 위탁했다. 이유는 직영이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잦은 순환보직과 행정의 복잡한 결재라인, 탄력적인 운영과 창의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따라서 청소년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면 위탁단체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위탁단체의 의견이 반영된 건물설계가 나와야 함도 강조했다.
해남군은 땅끝순례문학관의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땅끝순례문학관은 건물 모양과 내부설계 및 전시물을 초기단계에서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완성 후 전시물을 채우는 식이 됐다. 또 문학관이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관련 전문 인력을 배치해야 하는데 이도 공무원에게 맡겼다.
이와 달리 강진시문학파기념관은 문학관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학콘텐츠 전문가를 채용했다.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된 관장은 당초 강진군이 추진하려 했던 영랑문학관이 아닌 시인 김영랑을 중심으로 한국의 시문학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문학파기념관을 제안했다. 강진군은 이를 수용했고 그 결과 강진시문학파기념관은 한국의 시 흐름을 알 수 있는 곳, 한국의 문예사조를 담아낸 특화된 문학관으로 자리 잡게 됐다. 또 건물양식과 전시물, 실내 디자인 등도 관장을 중심으로 이뤄져 독특한 맞춤형 모델이 구축됐다.  
해남청소년복합문화센터는 설계가 완료돼 내년 1월에 착공한다. 그러나 설계단계에서 청소년들의 의견,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됐는지 의문이다. 또 영화관과 동시에 들어서기에 청소년공간이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또 해남군은 직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땅끝순례문학관의 전철을 여전히 밟고 있는 것이다.
해남에는 청소년기본법에 의거 9세에서 24세까지 1만2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있다. 청소년복합문화센터가 건립되면 청소년들의 이용 공간이 어느 정도 확보될 수도 있다. 청소년 시설은 어른의 시각이 아닌, 그곳을 이용하게 될 청소년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건물의 외관과 프로그램실 등의 시설과 장비 또한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만들어야 이용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군 직영은 순환보직 때문에 공무원의 전문성이 떨어져 일관되게 청소년 사업을 펼칠 수 없다. 
해남은 출산률 전국 1위의 고장이다. 최근에는 아이낳기 좋은 해남에서 아이 기르기 좋은 해남을 표방하고 있다. 군이 청소년 시설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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