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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함께 부르는 통일아리랑
박준호/청년국악인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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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16: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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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호(청년국악인)

 ‘덩 덩덕 쿵덕,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장구를 두들겼다. 검정색의 샌들을 신고, 얼룩덜룩한 청바지, 붉은 티셔츠를 입은 짧은 머리의 소년이 장구 장단에 따라 아리랑, 쓰리랑을 외쳤다. 여느 초등학교 아이들과 같이 쾌활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2012년 뙤약볕의 여름, 중국 심양시 소재 만융소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아리랑을 가르쳤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단둥으로 향했다. 압록강 부근 북한 식당에서 노래와 악기연주를 들으며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유람선을 타고 강 건너 북한 사람들을 멀리서 봤다. 바로 앞인데 갈 수 없는 땅! 북녘을 바라보며 평소 통일에 대한 관심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통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북녘땅에 가족을 두고 생사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산가족들은 더 간절한 마음일 것이다. 우리가 원해서 일어난 전쟁은 아니지만 전쟁의 참혹한 결과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반도는 시시각각 많은 날씨 변화가 있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으로 이루어졌다. 한반도의 평화는 통일을 향해 가는 듯 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 상황이 급변해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시작된 경제 침략, 미국의 주한미군주둔 방위비 압박,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위협으로 평화로 가는 길이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우리민족은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극복을 하고 더욱 강해졌기에 이겨낼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지만,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통일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평화는 통일뿐만 아니라 엄청난 경제 번영으로 이루어 질 것이며 우리겨레가 부흥할 계기가 될 것이다.
8년 전, 예술공동체 소리가마 김현숙 대표와 함께 중국 무순으로 향했다. 그곳 무순시문화관에서 남도민요를 가르치게 되었고 조선족어르신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의 부친은 북한 지역 출신이었다. 그분은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양을 다녀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궁금했던 북한과 평양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습 및 공연이 끝날 무렵 그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같은 겨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의 행사에서 나는 예비 신부와 입체창 사랑가를 공연했다. 그때는 결혼하기 두 달 전이었는데, 이때 그분은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 “결혼 잘하시고, 잘 사세요, 그리고 아들딸 낳고 놀러 오세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이념과 정치보다 먼저 다가온 것은 살뜰하고 정어린 말이었다.
우리의 미래는 무엇일까. 그것은 통일시대를 열어갈 청년들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밖의 먼 내용이 아니라 감성의 동화와 사람에 대한 근접 관찰이었다.
만융소학교 아이들 대부분은 조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있었다. 부모는 대한민국 땅 곳곳에서 일을 해서 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내가 그곳에서 우리나라 아이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고 느낀 이유도, 대부분 이들이 소비하는 의류, 학용품은 물론이고, K-POP으로 호칭되는 가요, 한류 드라마 등 아이들이 모르는 것이 없었다. 마치 전라도에서 경상도를 가듯, 충청도 어디를 가듯, 함경도가 보였고, 평안도가 거기 아이들의 말투와 행동에 있을 따름이었다.
진도에서 김현숙 선생님을 만난 이래, 나는 겪어보지 않은 다름을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한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본 미래세대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내 딸과 아들, 내 지역의 아이들을 대하듯, 한국말을 하고, 아리랑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따라 하는 똑같은 아이로 대하고 싶었다.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에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소원을 빌어본다. 내년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 남한과 북한, 그리고 조선족, 러시아 연해주의 고려인이 함께 부를 아리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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