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천선필 센터장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나날 보낸다

▲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에서 센터장을 맡고 있는 천선필씨는 교통약자의 발이 되고 있다.

 해남군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천선필(63) 센터장은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생 택시업을 해왔던 그는 요즘 교통약자들의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에 절로 힘이 난다.
천 씨는 6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평범한 택시기사였다.
그런데 어느 평범했던 날, 만삭의 임신부가 택시를 탔다. 진통이 와서 목포의 병원으로 가는 승객이었다. 그런데 택시에 오른 지 10여 분이 지나자 산통이 시작됐다.
천 씨는 급히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택시 뒷자리에서 직접 아이를 받았다.
그리고 그해 해남군이 지원하는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의 센터장이 됐다.
천 씨는 “아이를 택시에서 받은 이후 복덩이가 굴러온 것처럼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천 씨는 장애인 택시가 보급되기 전에는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지 못했다. 전동휠체어에 의존하는 장애인들은 광주나 목포를 가기 위해 용달차를 불러야 했다. 전동휠체어를 짐칸에 올리고 트럭 앞자리에 힘겹게 올라야 했다. 갑자기 비라도 오는 날이면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에서 비를 온전히 맞아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해남에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가 생기면서 해남지역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이동에도 큰 변화가 왔다. 과거에는 큰 결심을 하고서야 나섰던 병원과 나들이 등이 수월해졌다.
특히 전남대병원 등 큰 병원으로 이동할 때 병원 진료가 끝나는 2~3시간을 기다려주기 때문에 반나절이면 이동이 가능해진 점도 이들에게는 큰 변화였다. 일반택시에 비해 가격이 40%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도 크게 줄었다.
천 씨는 매년 정기교육과 아침조회를 통해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소속 기사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그 결과 전남도 내 만족도 조사 결과 3위에 올랐고, 인근 타지역에서 견학도 잦아지고 있다.
천 씨는 택시에서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 좋은 일만 생긴다며 교통약자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금의 일이 너무도 보람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에는 교통약자 전용택시 7대가 활동하며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발이 돼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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