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해남은 면적으로는 서울의 1.5배에 해당하며, 반도형으로 산과 바다, 넓은 평야를 모두 아우르고 있어 먹거리, 볼거리가 풍족한 고장이다. 광활한 땅에 말 그대로 구슬이 널려 있다.
그러나 널려 있기만 할 뿐 이를 하나의 끈으로 꿰지를 못해 그간 해남은 미완의 보고로만 남아 있었다. 잦은 군정 공백으로 인해 추진 동력이 상실됐던 것 또한 사실이다. 우려와 기대 속에서도 해남미남축제가 시작됐고, 내년을 2020해남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민선7기 군정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우선 기대가 앞선다. 너무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공무원들 속에서는 2020해남방문의 해 선포는 지옥문이 열리는 것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우려 속에도 애정이 담겨 있을 터이고, 지옥문이라는 표현 속에도 업무 과중으로 인한 엄살이 내포돼 있을 터이다. 삐딱한 시선으로 “두고 보자”하는 방관자가 되기보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마음과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군 또한 열린 마음으로 군민들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단지 군민은 행정을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시각은 자칫 군민을 방관자로 전락시킬 수 있다. 깜깜이로 진행되는 일에 군민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다. 정보를 제공하고 최대한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야 성공적인 해남방문의 해가 될 수 있다.
군은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을공동체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간은 주체적이었을 때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힘을 발휘한다. 해남군은 군민이 주인이다. 해남방문의 해 또한 주민 자치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로 삼자.
자 이제 놀아볼 판은 깔렸다. 그 주인들이 나서서 구슬을 꿸 차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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