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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아이가 태어났어요 하지만…
김성훈/우리신문 시민기자  |  53402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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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8  16: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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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성 훈(우리신문 시민기자)

 승재는 지난 8월28일 이른둥이로 33주 만에 태어났다. 이후 해남종합병원 공공산후조리원에서 비슷한 시기에 아내의 친구이자 내 친구의 아내와 그곳에서 몸조리를 했다. 그때 생각 하나가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왜 해남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싶지 않았을까. 한명은 목포에서, 다른 한명은 광주에서 출산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읍사무소에 갔다. 출생증명서를 담당 공무원에게 제출했다. 승재라는 한 아이를 사회에 편입시킬 수 있는 서류였다. 그 서류는 빠르게 행정 효력을 발휘했다. 해남군에서 시행하는 아동 수당과 미숙아로 태어난 인큐베이터 비용 등, 한 개인이 감당할 부담을 지자체가 나눠서 등짐을 져 준 것이다. 그때 또 하나의 생각이 스쳤다. 정보를 구하는 통로가 읍사무소에 비치된 소책자만 보는 것은 아니었을 텐데. 병원 복도에 부착된 포스터 한 장으로 그 정보를 묻고 애써 찾아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텐데….
9월18일, 나는 퇴근 후 산후조리원으로 갔다. 어깨에는 카메라 가방을 걸쳤다. 해남우리신문의 한 섹션인 ‘축,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에 싣기 위해서였다. 메일에 사진을 첨부하고, 내용에는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맙고, 아빠와 엄마는 언제나 네 삶을 응원할게’라고 썼다. 해남군민이 된 아이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지면이었다.
그 공간에 우리 아이 이름 승재가 실린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렜다. 다음날은 승재가 집으로 오는 날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광주기독병원으로 향하고, 나는 강의 때문에 완도 청산도를 가야 했다. 아내가 광주로 간 까닭은 미숙아로 태어난 승재의 뇌초음파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청산중학교 독서토론 수업이 끝나고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3시30분 무렵 아내와 통화를 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배 시간이 동계로 전화되는 탓에 그동안 4시에 탔던 배를 더 이상 탈 수 없었다. 5시 반 막배를 타고 청산도를 나오는데, 아내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면서도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아내가 광주에서 내려올 그 시간, 내가 청산도에서 완도까지 나오는 시간, 다시 해남으로 갈 시간이 더디게 느껴졌다. 휴대폰 배터리는 15%만 남았다. 간당간당한 내 마음이었다.
제5회 아이사랑 유모차 축제가 지난 9일 해남군의 주최주관으로 해남군민광장에서 열렸다. 축제 사회를 보기 위해 9시 무렵에 도착했다. 아내는 승재의 옷을 단단히 여미고 유모차에 태워 해남군민광장으로 나왔다. 제2,  제3의 승재들이 유모차를 타고 나와 있었다. 올해 태어난 아이를 축하해주기 위해 거리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유모차 축제는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함께 이끌자는 다짐의 자리였다. 유모차 부대가 군민광장에서 삼성생명빌딩 앞까지 행진을 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유모차를 끌고 해남 어디든 편하게 오고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행사장의 여운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매일시장을 통과했다. 보도블록은 협소하고, 그나마도 물건 등이 놓여 있었다. 난장이 벌어진 가운데 차와 오토바이가 생존을 위해 얽혀진 그 길. 아이 없을 때는 삶의 활력으로 느껴졌던 그 길이 유모차 하나가 투입되자 모든 것이 승재에게 위험물로 다가왔다. 
“젊은 부부들 뭐라 할 것 없어. 매일시장, 5일시장 대신에 대형 마트에 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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