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랄린씨 장남 최건민군
한국전통문화대 4년 장학생

▲ 한국민화에 빠진 최건민(전남예고)군이 충남부여한국전통문화대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전통문화를 더 깊이 알아가는 것, 특히 전통미술 분야를 더 많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해남공룡박물관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이주여성 마랄린(45)씨의 장남 최건민(19)군의 관심사는 오직 전통문화. 그 중 민화이다.
전남예고 3학년인 최 군은 충남부여 한국전통문화대에 합격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최 군은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따라 박물관과 미술관 견학이 잦았고 그러한 과정에서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유난히 미술과목을 좋아했던 최 군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목포전남예고에 진학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 한국화를 접했다. 이전에는 입시에 필요한 서양화 위주의 그림을 그려왔는데 야간실기 지도비가 한국화 쪽이 더 저렴하다는 단순한 이유로 한국화를 택했다.
한국화를 그리면서 어릴 적부터 켜켜이 쌓인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빛을 발했다.
최 군은 2017년 목포대학교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에서 한국화부문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다음해인 2018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인성나눔교육 그림 공모전 대상, 2019년 조선대학교 전국학생미술대회 한국화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 군은 고3이 되자 전통수묵보단 꽃과 인물이 두드러지는 민화부문에 눈을 돌렸다.
민화는 어둡고 칙칙한 색이 거의 없고 사물이 밝고 명확하게 표현된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시점과 구도의 자유로움, 같은 채도를 유지하면서 강렬한 색상대비로 화려함을 드러내는 민화의 특징이 맘에 들었다.
민화는 조선시대까지 문배 그림이나 벽장식 등 모든 곳에 활용됐다. 그러다 모던풍이 주를 이룬 21세기 들어 쇠락했다.
하지만 최 군은 민화와 단청 같은 강렬한 전통문화에 관심을 키워 왔고 이 결과 3:1의 경쟁을 뚫고 부여 한국전통문화대 전통미술공예학과에 수시합격 했다. 그것도 4년 동안 장학금이 약속된 합격이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최 군은 민화에 푹 빠져있지만 노는 것은 또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PC방에서 LOL과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푼다.
최 군은 전통문화를 좋아하는 것은 자신의 적성에 맞고 또 미래 직업으로써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군은 전통문화를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롭고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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