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 목신 이세일 목수
3일 할 일 2시간이면 뚝딱

▲ 이세일 목수가 직접 만든 장작머슴으로 장작을 쪼개고 있다.

 숙련자가 3일간 쉬지 않고 도끼질을 해야 할 장작 양을 2~3시간이면 처리할 수 있는 장작기계가 나왔다. 수십 번의 도끼질이 필요한 옹이진 통나무도 한 번이면 끝이다. 장작의 두께도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전근대적인 난방에 신기술이 접목된 것이다.
장작머슴이라 명명된 장작도끼는 삼산면 원진마을에서 이공방을 운영하는 이세일 목수의 창작품이다.
“집 난방과 공방 난로에 화목을 쓰다 보니 겨울철만 되면 장작 패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장작머슴’이 탄생하게 된 계기다. 이세일 목수는 그동안 장작을 마련하는 게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한다. 집과 공방의 난방이 모두 화목이라 겨울을 나려면 장작을 준비하는 게 그에겐 너무 버거운 일이었다. 도끼질을 하다 보면 허리와 손목이 아프고 시간 낭비도 컸다. 한마디로 힘 좋고 지치지 않는 머슴이 필요했다.
이에 그는 몇 년 전부터 손쉽게 장작을 팰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날씨가 추워 화목을 많이 쓰는 러시아에는 기계화된 도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그는 유압식과 전기 모터 사이에서 고민하다 전기모터 장작기계를 발명하기로 했다.
그 후 전기모터를 구입하고, 몇 년째 마을 골목에 방치돼 있던 이웃집의 경운기 미션을 이어 붙여 모터의 회전운동을 왕복운동으로 바꿨다. 프레임 앞쪽에 도끼날을 용접해 붙이고 그사이에 통나무를 넣으면 왕복운동으로 밀어내는 힘에 의해 장작이 쪼개진다.
이 목수는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장작머슴을 완성했다. 유압식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운기 미션과 대형 모터를 장착하보니 무게가 만만치 않아 이동할 때는 트럭을 이용해야 한다.
이 목수는 월동 준비를 위해 장작을 장만해야 하는 집에 출장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대규모로 장작을 장만해야 하는 가정에 유용한 기계다.
문의전화 010-3746-9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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