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해남방문의 해
도로변 정비 절실

▲ 해남지역 도로 곳곳에 세워진 ‘런닝맨 촬영지’ 안내판은 오죽 해남에 자랑거리가 없나 하는 쓴웃음마저 준다.

 해남군이 추진하는 ‘2020 해남 방문의 해’를 앞두고 해남 전 도로의 환경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해남군은 2020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 문화자원, 먹거리, 경관을 융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러나 해남전체를 관통하는 도로와 골목길은 외지 관광객이 맞이할 해남군의 첫 풍경이다.
해남의 첫인상은 해남터널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된다. 타지역 방문이 잦은 이들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해남터널만큼 음침하고 불규칙하게 배열된 조명을 찾아보기 힘들다. 벽면은 부식 정도가 심해 삭막하다. 터널을 지나면 길가에 어지럽게 자리한 조경수와 풀들이 있다.
쓰다만 간판부터, 타이어와 자동차 파편 등이 어지럽다. 특히 도로변 조경수는 일관성이 부족하고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해 오히려 풍경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관광정책의 의도를 알 수 없는 간판도 여럿이다. 송지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런닝맨 촬영지’라는 큰 간판이 보인다.
몇 년 전 한 차례 방문한 예능프로그램 홍보간판이 지금까지 있는 이유는 납득하기 힘들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런닝맨 찰영지인 송호리 해수욕장까지 4개 이상의 대형 간판이 있다는 것이다. 오죽 해남에 자랑거리가 없나 하는 쓴웃음마저 주는 안내판이다.
해남의 대표 문화재로 오해를 사는 안내판도 여럿이다.
관광진흥법에 의해 관광지, 유원지,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관광명소는 갈색바탕만을 사용해야 하며 도로변 간판의 경우 지자체의 허가 후 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사찰이나 개인사업장에서 무허가로 갈색 사설안내 표지판을 세우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 무허가 표지판에 대한 정비도 필요하다. 전신주 난립도 머리가 아프다. 한전과 논의를 통해 가능한 것은 정리해야 한다. 
바닷가 전경, 경상남도 남해만 다녀와도 환경정비의 차이를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 어촌마을 입구에는 폐어구와 쓰레기 소각장이 반드시 존재한다. 또 들녘엔 폐비닐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도로변에 버려진 폐농기계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해남읍 김 모씨는 완도군은 초입부터 산뜻한 도로정비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방면, 해남군은 그렇지 못하다며 도로변 정리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은 해남 방문의 해이다. 가정집에서도 손님을 맞기 위해선 현관문과 마당 정도는 정갈하게 청소한다. 해남 전역에 널린 우리만 불편하지 않은 환경들,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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