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조명옥꽃방
32년 간 꽃 예술 전파

▲ 32년 된 해남읍 조명옥꽃방이 꽃방으로서는 전국 1호로 중기부에서 진행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됐다.

 조명옥꽃방(대표 조명옥)이 전국 꽃방 중 1호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인 성공모델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하는 사업으로 업력 30년 이상 가게 중 경영자의 혁신 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세계적으로 가업을 승계하거나 장인정신이 있는 100년 이상 된 가게는 그 가치를 인정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문화이다.
이에 중기부는 30년 이상 된 소상인 또는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 중인 곳을 발굴해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그 시작이 ‘백년가게’ 선정이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선정된 백년가게는 총 288개로 올해는 음식점 56개 업체, 도소매업 23개 업체가 선정됐다.
이중 조명옥꽃방은 전국 꽃방 중 1호 ‘백년가게’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유는 도소매 유통의 대형화로 화훼시장이 점차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역에 꽃꽂이 문화를 정착시킨 점이다.
조명옥씨는 87년도 읍 성내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꽃방을 열었다.
꽃가게를 시작하기 전 광주에 살 당시, 성당에 꽃을 놓기 위해 꽃꽂이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꽃꽂이학원을 다니기 위해 서울까지 먼 길도 마다치 않았다. 지금은 왕복 5시간이지만 당시만 해도 왕복 9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였다.
그 후 남편을 따라 해남으로 내려와 가게 문을 열고 해남에 꽃꽂이 문화를 전파했다.
여성회관과 문화예술회관을 오가며 강사로 활동하고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도 열었다.
조명옥꽃방 이전 해남에선 꽃꽂이의 예술성에 대해 그다지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조명옥씨가 수준 높은 꽃꽂이를 선보이면서 해남의 꽃꽂이 수준도 덩달아 높아졌다.
전국적으로 작은 꽃방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다. 경기악화와 함께 화환 판매 등을 위한 꽃집이 늘어나면서 동네 꽃방은 설 자리가 더욱 위태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조명옥꽃방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조명옥씨의 꽃꽂이 수준과 좋은 꽃만을 사용한다는 이미지가 지역사회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또 서울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화훼 디자인과도 수료했을 만큼 그의 꽃에 대한 집념도 한몫하고 있다.   
백년가게 선정을 위해 해남을 방문한 심의위원들도 꽃으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확장시킨 점에서 조명옥꽃방의 가치를 높게 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엔 인센티브, 협력을 통한 네크워크 형성, 홍보 등을 지원한다.
한편, 백년가게 선정은 연간 도소매 매출액 50억 이하, 음식점 10억 이하 가게 중 프렌차이즈 가맹점 및 대리점을 제외한 사업자 등록증 상 개업연월일이 30년 이상 된 가게를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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