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박철환 후보의 승리는 읍이 아닌 서부권에서 예상외의 표가 나와 가능했다. 박후보 측이나 이 후보 측 모두 읍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후보의 선전이 기대됐던 남부와 서부지역의 표를 잠식하기 위해서는 해남읍에서 많은 표차가 나와야 한다는 게 박후보측 판단이었고 이 후보 측은 근소한 표차면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읍 개표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박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300여 표만 더 얻었다. 박 후보 캠프는 근심에 쌓였고 이 후보 캠프는 환호성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서부지역인 문내와 화원면에서 박 후보가 상당부분 앞서면서 승패가 갈렸다.
이같은 읍권의 표 성향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김충식 전군수의 뇌물수수혐의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힘이 있는 이 후보만이 확실히 군정을 바꿀 수 있다는 읍지역 유권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했고 이에 따라 젊은층도 상당부분 이 후보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읍권이 아닌 이후보가 앞설 것으로 내다봤던 서부에서 승패를 갈랐다. 특히 화원면에서 박 후보가 700여 표를 더 얻어 이번 선거는 화원면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서부지역은 이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나왔었다. 따라서 박 후보측은 선거 막판에 문내와 화원 공략에 온 힘을 기울였고 선거 2~3일 남겨둔 시점에서 상대후보를 앞설 정도로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서부지역인 문내 화원지역은 전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데다 민주당 출신 군의원 후보의 선전이 한몫했다는 평가이다. 그런데다 서부지역은 김충식 전 군수에게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기도 하다.
읍 주변인 계곡면과 옥천면 등은 처음부터 박 후보 강세지역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후보 강세지역으로 보았던 화산 현산 북평에서도 박 후보는 선전했고 특히 70%이상 뒤질 것으로 봤던 송지면에서 선전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후보 측이나 이 후보 측 모두 송지면에서 이후보가 70% 이상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이번 선거는 송지면을 제외한 농촌지역에서 박 후보가 승리해 전통적인 민주당 표심이 움직였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특히 박후보는 민주당 군의원후보가 선전했던 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민주당 후보 없이 무소속 후보가 활동했던 황산면과 화산면, 북평면에서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재자 투표에서는 예상대로 박철환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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