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 연호리 박매우씨
가족도 마을도 축하

▲ 황산면 마을기업 연호의 기술지도위원인 박매우씨(가운데)가 상으로는 난생 처음인 군수상을 수상해 가족과 주민들의 축하를 받았다.

 “맨날 마누라 밥상만 받던 내가 난생 첨으로 그것도 군수상을 받아부렀어요. 집안의 경사랑게요.”
황산면 연호리 박매우(72)씨가 70이 넘어 난생처음 상을 받았다. 농업지도위원으로 부자농촌을 만드는 데 공헌했던 것을 인정받아 받은 군수상이다. 아버지가 군수상을 받는다고 알려진 날 자식들도 흥분했다. 지난 23일 군정발전유공자 시상식이 열린 군청 상황실. 그는 수많은 꽃다발에 둘러싸여 있었다. 밤새 한잠도 못 잤다는 그에게서 수상의 설렘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박매우씨는 마을기업 연호에서 농업관련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가방 대신 소쟁기를 차고 다녔다는 그는 올해로 농사 경력 60년이다. 6남매 중 맏이인 그를 엄한 아버지는 놓아주지 않았다. 동생들은 모두 객지로 나갔지만 그는 아버지 뜻에 그만 고향에 주저앉아 10대부터 농사꾼이 됐다. 당시 그의 집은 논이 30마지기가 넘어 머슴과 깔땀살이(머슴보조)까지 두고 살 정도로 부유했다.
그가 마을기업 연호에서 하는 역할은 영농 시기별로 파종과 관리할 일, 시기 등을 지도하는 역할이다.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지도를 받으면 풍년을 기약할 수 있다.
그의 영농 규모는 논밭을 합해 2만 평 정도이다. 이제 60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그는 해남에 친환경농업이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15년 동안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그랬던 것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힘들어져 결국 자력으로 친환경농법을 포기했다.
현재 마을기업 연호에서는 친환경농산물만을 취급하고 있다. 그의 친환경농법 이력은 그대로 마을기업 연호에 전수가 될 것이다.
“이 상은 앞으로도 제가 마을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주는 상 같아요. 열심히 지도해 마을기업을 일으켜 보겠습니다.”
부인에게 수상 소감을 물었다. 수줍음이 많은 부인은 그저 웃기만 했다.
축하하러 나온 마을 사람들은 박매우씨 부부의 금실에 대해서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평생 싸움 한 번 안 하고 산 모범적인 부부입니다. 아짐이 몸이 불편한데 항상 챙겨서 같이 다녀요. 샘이 날 정도로요.”
박 씨에게 군수상은 그의 60여 년 농업 인생에 대한 보상이요 의미부여였다.
한편 2019년 군정발전유공자는 총 18명으로 최학룡(스마트소셜 협동조합 이사장), 박선호(한국외식업중앙회 해남군지부 사무국장), 박환령(해남군명예환경 감시위원), 이병복(해남군산림조합 경영지도과장), 홍은상(그린개발 부장), 박찬재(조양RPC 대표), 김혜영(삼산면 부녀회장), 김동수(화산면 체육회장), 김홍식(현산면이장단장), 홍보기(송지면 영평이장), 이승현(북일면 용일이장), 윤영덕(옥천면 생활개선회장), 김정웅(계곡면 선진이장), 서상우(마산면 이장단 총무), 박매우(황산면 마을기업 농업지도위원), 백진정(황산면부녀회장), 오광엽(문내면 적십자봉사회 회장), 김광심(문내면 생활개선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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