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명 학생들 유건착용 수업
도올학당 4박5일 수업진행

▲ 도올 선생은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재생가’를 60여 명의 재생들과 함께 부르며, 도올서원 재생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줬다.

 전남도가 새천년인재육성프로젝트 일환으로 전남도내 고등학생 62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인문학캠프 ‘도올학당(전남 인재학당)’이 지난 6일 4박5일 일정으로 가학산자연휴양림 내 새로 단장한 강당에서 입학식을 거행했다.
도올학당은 도올 김용옥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가르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은 유교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재생(수강생) 60여 명은 박학재·심문재·신사재·명변재·독행재 등 5개의 반으로 편성돼 입학식인 유호례(由戶禮)를 치렀다.
이날 유호례에서 도올 선생은 “강주(주 강사)로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자기소개서를 다 읽었다”며 “훌륭한 포부에 기대가 된다. 도올학당을 통해 그 꿈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물권은 인권 못지않은 것이라며 도올학당은 물권(자연, 사물의 권리)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또 도올학당은 단지 스펙을 쌓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공동 헌신을 위한 삶과 인간이 되는 것을 배우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재생들은 유생이 된다는 의미로 강의를 들을 때면 유건을 착용해야 하는데, 난생처음 까만 유건을 머리에 쓴 학생들은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서로를 쳐다보며 웃기도 했다.
이튿날인 7일에는 김영록 도지사가 고교생들과 공감토크를 진행했다. 김 도지사는 급변하는 시대에는 근본이 되는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다며, 도올학당이 평생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일자리 대책에 대한 질문에 미래 4차산업을 주도할 핵심사업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인 해상풍력을 통해 1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답했다.
재생들은 오전에 3강, 오후에 3강 등 논어를 각 편별로 강주인 도올 선생과 그의 제자들인 5명의 강장들에게 수학했다.
4일 차인 지난 9일에는 북일면 고분, 나주 국립박물관과 반남 고분군, 화순 고인돌공원 등 지역에 흩어진 고대문화 역사탐방을 다녀왔으며,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로 도올학당 재생으로서의 우의를 다졌다.
한편 5일 차인 10일에는 수료식인 승당례(升堂禮)와 함께 재별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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