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내 김영추 주무관 정년퇴임
면민들 뒤늦게 선행 듣고 칭송

▲ 문내면 김영추 주무관은 공직생활을 하며 조카 4명을 키웠다.

 문내면사무소에서 33년 동안 재직했던 김영추 주무관, 지방위생 6급으로 지난해 12월31일 정년퇴임한 그가 그동안 조카 4명을 돌봐온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김 주무관은 1986년 체송원(문서수발)으로 문내면사무소에서 4년 동안 일을 하다 기능직 10등급으로 채용돼 29년간 정규직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33년간 공직에 몸담아 오면서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군민의 수익증대와 편의 제공에 기여했고, 특히 축산 업무를 추진하면서 축산업 발전과 축산농가 소득증대에도 힘써왔다.
또 각종 재난 업무에 적극 대처해 피해예방 및 복구에 기여한 공이 커 정년퇴임 시 군정발전 유공 공무원 표창을 수상했다.
이러한 공직생활 외에 그가 친조카 둘과 처조카 둘을 오랫동안 돌봐왔던 사례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그의 인간미를 칭송하고 있다. 
그는 장가를 늦게 갔던 큰형님이 나이 50에 돌연사로 유명을 달리하자 당시 유치원생이던 조카 둘을 데려와 고등학교까지 가르쳤다. 지금은 30대 후반이 된 조카들은 해남공고를 나온 후 전공을 살려 전기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IMF가 터졌던 1997년에는 처남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당시 5~6살이던 처조카 2명을 또 데려왔다. 작은 조카는 대전의 보건대를 나와 취직했고 큰조카는 원광대 교육학과를 나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추씨는 자신에게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조카들이 잘 자라준 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카들 또한 삼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조카들까지 잘 키워내며 동고동락했던 아내는 4년 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떴다. 퇴직까지 하고 덩그러니 혼자 남은 그에게 아내의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잠시 휴식기를 거친 뒤 그간 공직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취미인 바다낚시와 그간 다녀보지 못한 국내 곳곳을 둘러보고, 등산도 다니며 남은 생을 설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도움 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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