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임양수 관장
박물관은 40여년 그의 집념의 산물

▲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임양수 관장이 한국 박물관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마도로스, 집념의 사나이 등으로 불리는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임양수 관장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국내에서 최다종 해양생물이 전시된 땅끝해양자연사 박물관은 그의 집념의 산물이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세계최대 크기의 대왕고래뼈를 비롯한 5,000여 종 5만6000여 점의 전시물을 보유한, 전국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르고 있지만 더 돋보이는 것은 그의 집념이다.
임 관장은 1979년 여수 수산전문학교를 졸업하자 프랑스 국적의 원양업체 ‘혁명7호’ 선장을 시작으로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세계 각국을 돌며 마도로스 생활을 했다.
5개 대양을 누빌 때 바다 밑에서 고기와 함께 올라오는 다양한 패류와 산호가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것을 하나둘 모아 아내에게 보낸 것이 3만여 점이 모였다. 그리고 외국의 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며 박물관의 꿈을 키웠다. 패류와 산호에서 바다생물 전체로 관심도 확대됐다. 그러나 수집이 전부가 아니었다.
생물의 이름과 생활상, 박제기술, 전시공간 구성에 대한 미적확대 등 도전해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백과사전을 뒤지고 전문가를 찾아다녀가며 공부를 했고 재산을 털어 해양생물 수집도 이어갔다. 화석류와 어류, 상어류, 갑각류, 육지생물 표본, 남극생물 표본 등 그의 수집 집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 뼈, 탯줄까지 온전히 보이는 고래태아, 남극생물 표본은  이곳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물이다.  
바다를 육지로 끌어올린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고생대부터 중생대,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해양의 역사가 집약돼 있다.
조선시대에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있다면 해남엔 임양수의 설명이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해양지식은 무궁무진하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에는 바다생물 외에 수백종에 이르는 나비와 곤충, 펭귄, 고래, 곰 그리고 각종 화석과 운석, 13억년 전 지구의 탄생비밀을 알 수 있는 광물질까지 학습자료가 풍부하다. 
한편 임양수 관장은 2003년 신지식인 선정에 이어 2013년 자랑스러운 해남인 선정, 2014년  올해의 신한국인 선정, 2016년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한국박물관협회가 마련한 신년교례회에서 박물관·미술관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을 비롯해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 등 박물관·미술관 분야 종사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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