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겨울
농어업 변화

 

 지구 온난화로 눈이 없는 겨울을 맞고 있다. 제설차량도 빙판길도 없는 겨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적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해남·목포·여수·광주 등은 적설량 0㎝를 기록했다. 연평균기온도 14.4도로 1973년 이래 네 번째로 높았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철로 인해 농어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김 수확량 감소에 이어 날씨가 추워야 잘 자라는 매생이와 감태도 수확량이 급감했다.
현산면의 한 양파농가는 일정이상 기온이 내려가야 병충해의 피해가 감소하는데 1월에  병충해가 찾아와 농약을 살포해야 했다. 산이면 한 농가는 겨울철 해남지역 배추가 폭설에 잠기면 틈새로 쌈배추를 수확해 내다 파는데 올해는 눈이 오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현산 포레스트 수목원은 매년 눈꽃축제를 열었는데 올해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겨울이면 봉동계곡에서 물을 끌어와 눈꽃을 만들어 관광객을 맞는데 올해는 기온상승으로 눈꽃을 만들 수 없게 됐다.
포레스트 김건영 대표는 “눈꽃축제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물을 뿌려보고 있지만 4일을 못 버티고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다. 기온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눈꽃을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눈이 없기에 당연히 폭설에 따른 피해도 없다.
해남군은 2018년도에 트럭을 개조한 제설차량을 각 읍·면에 배치했다. 그리고 폭설과 빙판길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겨울이면 3~4차 제설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도 찾아볼 수 없다.
해남군 관계자는 “제설차량을 구비하고 친환경염화칼슘도 넉넉하게 각 읍·면에 배포한 상태다”며 “올해는 유난히 따뜻해 큰 눈이 없지만 제설작업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온상승으로 해남에는 여주, 패션프루트, 체리, 애플망고, 블랙커런트 등 아열대 과수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고 아열대 재배면적도 123ha로 전남 최대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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