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향다원의 7살 설향이
단골차량도 모두 외우고

▲ 대흥사 숲길에 위치한 설향다원 가족인 설향이는 엄마 김유순씨의 등을 가장 좋아한다.

  정설향, 달리는 것보다 엄마가 업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이 집의 귀염둥이 애완견이다.
오늘도 포대기를 입에 물고 와 업어달라고 보채니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설향이를 업고 손님을 맞는다. 
대흥사 길목에 위치한 설향다원, 설향이는 설향다원에서 착용한 이름이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설향다원보다 설향이가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가게로 들어오는 단골차량을 어찌 아는지 먼저 달려가 반긴다는 설향이. 이를 두고 엄마는 설향이가 단골차량 번호를 모두 외우고 있다나.
7곱 살인 설향이는 생후 2개월부터 김유순씨 가족이 됐다. 대흥사 숲길 산속에 살고 있는 김유순씨에게 있어 설향이는 고독한 인생의 동반자란다. 설향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김유순씨, 잠도 함께 자고 밥도, 여행도 언제나 함께다. 김유순씨 설명에 의하면 숨 쉬는 것도 함께란다.
강아지는 다음 생에 인간으로 환생한다고 믿고 있는 김유순씨, 또 인간도 다음 생에 강아지로 태어날 수 있기에 서로 소중한 존재로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소신도 가지고 있다.
설향다원을 찾는 단골들도 가게에 들어섬과 동시에 설향이를 찾는다고 한다.
심심할 때는 가게 밖에 놓인 자신의 자리에 앉아 숲길을 걷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찾아오는 단골과 인사 나누는 것도 좋아하는 설향이다.
엄마 김유순씨는 설향이는 업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다른 강아지들 같으면 신나게 뛰어노는 것을 즐길 텐데, 드넓은 숲속에서 자라서인지 엄마 등을 제일 좋아한다고.
낑낑대고 포대기를 가져오면 업어주지 않을 수 없다는 김유순씨. 어린아이와 똑같이 포대기를 감고 감아 업는다. 업어주면 엄마 등에 딱 붙여 고개만 이리저리, 호기심에 귀는 수시로 움직이고 가게에 손님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엄마보다 먼저 눈길을 돌린다.
대흥사 나들이 길에 설향이 한번 보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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