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간 교체작업 중
필요하나. 예산낭비 지적

▲ 도로명과 영문이 추가된 도로안내표지판, 일각에서는 가시성과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해남군 전역의 도로안내표지판이 도로명주소가 포함된 새 표지판으로 교체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부터 도로안내표지판 교체작업을 시작했는데 도로관리공단을 제외한 교체 개수는 102개, 올해도 20~30개 정도, 마을안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안내판이 교체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새 도로안내표지판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도로명을 지명보다 더 크게 써 놓았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운전자 입장에서 오히려 불편하다. 운전자는 운행도중 도로안내판을 보고 빠르게 핸들을 꺾어야 하는데 기존의 표지판과 달리 지명이 한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또 해남 대부분 지역에서 도로명주소를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목적이 없는 표지판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또 “방향성과 지역 표기가 약화되면서 지역의 대표성보다는 도로명을 알리기에 급급한 모양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도로 표지판은 지자체 형편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정부의 요구며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도로명주소는 복잡한 주소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오히려 기존주소와 도로명이 혼재되면서 혼란이 야기됐고 이는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마을 안에 살고 있으면서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로명이 달라지는 것도 문제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도로표지판의 대대적 정비에 맞춰 도로명이 추가된 도로에 안내표지판 교체작업이 시작됐다. 또 해마다 표지판 교체 비율에 따른 지자체별 실적이 매겨지기 때문에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예산규모에 맞춰 큰 도로를 시작으로 마을 안길도 작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도로가 새표지판으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유입 등 영어가 추가된 표지판은 이제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낯선 도로명주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시책이라 따라 갈 수밖에 없는 지자체의 입장, 정말 몇십 년 뒤에는 편해지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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