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 정갑순 요가강사
재능기부로 요가 알리고파

▲ 요가를 배운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하는 정갑순씨는 해남에서 가장 바쁜 강사 중 한명이다.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은 요가를 배운 것입니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을 가르치는 요가강사 정갑순(64)씨는 해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요가강사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요가를 시작했지만 그녀의 수업은 언제나 북적인다.
정 강사가 처음 요가를 접한 것은 2002년, 해남읍 여성회관에서 열린 안중기 강사의 수업에서다.
요가를 시작하면서 항상 담이 걸린 듯 찌뿌둥했던 몸이 어느새 상쾌해 짐을 느꼈다.
당시 짧은 수업시간에 만족하지 못한 정 강사는 서울 요가전문학원에 다니면서 2004년에 자격증을 취득했고, 해남에 작은 요가학원을 열었다. 당시에는 요가라는 운동이 생소했기에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그래서 학원을 접고 강사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바로 다음해 문화예술회관에서 요가수업이 개설되면서 주민들과 만남이 시작됐다.
당시 요가수업은 25명 모집에 8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다음해에는 1시30분이던 수업이 3시간으로 늘었고 두 반으로 나눠 수업이 진행될 정도였다.
그 뒤 10년 동안 해남문화예술회관과 여성회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소, 늘참배달 등으로 강의가 이어졌고 해남읍 뿐 아니라 면단위까지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하루 많게는 6개의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요가를 배우는 회원들은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와 가족 같은 분위기의 수업 방식을 무척 좋아한다.
관공서에서 열리는 수업은 3개월 단위로 끊기는데 정 강사는 운동은 잠깐만 쉬어도 손해가 크다며 동호회를 만들어 수업 여부와 상관없이 재능기부를 통한 강의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그녀가 이토록 요가를 열심히 알리는 것은 요가가 건강에 최고라는 신념 때문이다.
정 강사는 “수업에는 20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찾아오는데 각기 운동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에 맞춰 진도를 나간다”며 “요가는 특히 자세교정은 물론 호흡운동을 통해 내장기관의 건강도 다스리기 때문에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두가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라며 노년기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동호회를 만든 이유도 운동은 혼자 하기 힘들고 군중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 더욱 시너지가 좋기 때문이란다.
정 강사는 이제 곧 65세 정년의 나이에 들어간다.
하지만 요가를 시작하면서 단 한 번도 병원을 가본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또 나이가 더 들면 요가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할 생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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