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퍼 조은희 작가
오채공방 겸 커피숍 인기  

▲ 조은희 작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숍에 공방을 열어 군민들에게 캘리그라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그리는 것이 좋아 시작한 서예가 캘리그라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캘리그래퍼이자 서예가인 조은희(48) 작가는 붓이 가지는 힘과 아름다움을 캘리그라피를 통해 해남에 알리고 있다.
조 작가는 전북 장수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다 남편과 함께 2년 전 해남에 정착했다.
해남읍파출소 건너편에 공방 겸 갤러리를 만들었는데 장소가 넓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만들었다. 맛, 멋, 향, 색, 쉼이라는 의미를 담아 오채라 이름 짓고 자신의 작품을 이용해 커피숍을 갤러리화 시켰다. 커피숍 자리로는 비교적 외진 곳이라 장사가 될까 했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많은 단골이 생겨났다.
특히 처음 방문한 손님들은 그녀의 감각적인 캘리그라피에 눈을 빼앗긴다.
커피숍 모든 공간이 서로 다른 강약의 선이 만나 아름다운 글귀를 풀어내고 거기에 바리스타자격증을 지닌 그녀의 커피향도 합세해 프랜차이즈 커피숍과는 확연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커피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어릴적, 서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레 붓과 친해졌고, 해남에 오기 전 전북 장수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면서도 문인화와 전서, 예서를 배우고 또 그리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전북에서도 마니아들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2010년 전라북도 서예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매년 문인화 부문에서 수상을 놓치지 않았고 또 제21회 통일문화재 미술대전에서는 문인화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7년 전부터 캘리그라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글과 내용에 따라 화폭에 담기는 감정이 변화하고 또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평소 서예에 대한 애착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캘리그라피를 작품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커피숍에 걸린 작품을 보고 손님들의 작품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개인명함부터 식당, 농협, 상표로고, 참기름공장, 식당, 농장 등 다양한 단어와 문장들이 그녀의 손에서 작품으로 피어났다. 입소문을 타면서 강의요청도 줄을 이었다.
여성회관과 문예복지회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해남교육지원청, 자신의 오채갤러리에서도 수강생을 받아 캘리그라피를 알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붓을 다루는 건 언제나 어렵고 또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 작가는 “겹겹이 겹쳐 올리는 화법보다 강하고 명료한 문인화와 캘리그라피에 매료됐다”며 “주로 사람을 만나고 또 대화를 나누면서 영감을 얻고 있다. 매일 같이 붓을 다루고 있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필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그라피는 어원적으로는 ‘아름답게 쓰다’의 뜻으로 동양에서 일컫는 서(書)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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