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표적인 제철음식 명소
누굴 데려가도 만족도 높아

 이곳에 한 번 오면 반드시 단골이 된다. 해남 계절음식의 대표적 명소인 영일만의 이야기다.
또 단골손님들이 단체모임이나 기관 모임 등을 알선하면 단골은 또 늘어난다. 따라서 단골들은 새로운 손님과 함께 왔을 때 ‘새로운 단골 데려왔소’라며 곧잘 우스갯소리를 한다. 영일만이 매일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이유이다. 
단골들이 손님들을 데리고 영일만을 찾는 이유는 영일만의 음식은 절대 배반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절 따라 상에 오르는 푸짐한 음식들, 해남의 대표 계절음식으로 당당히 제 몫을 해내기에 자신 있게 소개하는 것이다. 
영일만은 처음부터 싱싱한 제철 활어회로 시작한 식당이다. 산이면 출신인 이정희(66) 사장은 처녀 적부터 요리를 곧잘 했다고 한다. 음식솜씨가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에 음식마다 갖는 고유한 맛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해산물이 풍부한 산이면 출신이라 활어회 맛도 알았다.
해남의 다른 제철음식 식당처럼 영일만도 겨울에는 삼치와 낙지, 간재미회가 나오고 3월에는 주꾸미, 4~5월에는 병어회와 병어찜, 6~8월 갑오징어 회와 숭어, 하모회, 9~10월 전어회가 나온다.  
하모철은 영일만이 가장 붐비는 철이다. 진한 국물에 살짝 익혀 먹는 하모샤브샤브, 많은 뼈를 넣어 푹 고아 우려낸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영일만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제철요리와 함께 계절을 품은 제철반찬이다. 제철에 나오는 나물과 채소는 가격이 폭등해도 반드시 손님상에 놓는 것이 영일만의 영업원칙이다. 
이정희 사장은 손님상에 놓일 음식 재료는 가격을 따지지 않는다며 야채 하나라도 제일 좋은 것만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예약 손님이 들어왔을 때 차려진 상차림이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워야 식탐이 생기는데 그 역할은 밑반찬이 한다. 채소값이 아무리 비싸도 밑반찬 수를 늘리려 하는 이유가 손님의 만족도에서 밑반찬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제철요리와 밑반찬으로 영일만을 찾는 손님들은 술안주도, 밥반찬에도 모두 만족한다.
제철요리 외에 사시사철 나오는 돼지 등갈비찜, 아나고주물럭과 탕, 코다리찜도 이곳의 별미다. 입맛이 없을 때 만족시켜 주는 별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요리인 셈이다.  
영일만은 저녁식사가 주이지만 예약손님에 한해 점심도 가능하다.
영일만은 23년 전 고도리에서 문을 연 후 13년 전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처음 식당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음식솜씨가 알려져 그때 맺은 단골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일만소주방 : 해남읍 읍내길 39 / 536-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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