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김성훈, 명예찬씨 
전통문화로 뭉친 30대 

▲ 30대 청년인 김성훈씨와 명예찬, 박준호씨는 해남전통문화를 잇고 기록하는 것이 다음세대를 위한 자신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문학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인문학 강의와 더불어 일상의 기록화에 힘쓰고 있는 김성훈(37)씨, 소리 북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는 국악청년 박준호(37)씨, 미디어 아트, 풍물지도로 장애인과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는 명예찬(30)씨, 30대 청년들이 지역문화로 뭉친 지 3년이 됐다. 
이들의 만남은 해남의 전통문화를 이어보자는 데서 시작됐다. 해남에 젊은 문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보고 즐겨보자는 데서 출발한 30대의 의기투합이다.
부모님이 살았고 또 우리아이들이 살 해남에 단단히 발바닥을 붙인 채 삶의 대문을 활짝 열고, 혹은 골목 담벼락에 기대어 내뱉는 호흡마저도 지역정신에서 찾자는 30대 세 청년의 의기투합이 낳는 것이 ‘해남청년이간다+’ 프로젝트다. 
청년 문화공연을 시작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해남청년이간다+’ 는 해남출신 국악청년들이 출연하는 자리이다. 박준호씨는 북채를 잡고 명예찬씨는 어린 제자들과 사물을, 김성훈씨는 사회를 맡는다. 나머지 출연진들도 해남출신 청년들. 청년들의 사진전과 글도 겸하는 자리이다. 해남에서 유일하게 청년들이 마련한 국악한마당, 어르신들은 찬조출연하는 ‘해남청년이간다+’는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명예찬씨는 산이면 주사랑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풍물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주사랑아동센터 풍물패는 각종 무대에 서는 아이들로 성장했다. 이후엔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들에게 풍물을 가르칠 계획이다. 박준호씨는 진도군립예술단에 몸담고 있으면서 해남문화원 수강생들과 북평국악동회 노인들에게 북을 가르치고 있다. 북평국악동회도 ‘해남청년이간다+’ 등 박준호씨와 함께 여러 무대에 서고 있다.
김성훈씨는 학교와 도서관, 지역아동센터에서 글쓰기 지도와 함께 해남문화원에서 기록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현산 새하늘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작품을 책으로, 문화원에선 농촌어르신들의 삶을 책으로 발간했다. 3명의 청년 모두 해남문화의 한 줄기를 맡으며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지역문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가당찮은 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잇다’는 말에 더 뜻을 둔다.
그런 맥락에서 청년 셋은 앞세대의 지도와 자라날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이 해남의 천년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며 밝힌다. 김성훈씨가 문학을 바탕으로 일상의 기록화에 힘쓰는 이유이도 하다. 
이들에게 추후 계획에 대해 묻자, 앞으로 치를 ‘해남청년이간다+’ 프로젝트의 내실에 대해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함께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0년도 즐겁게 살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청년 셋은 고향에 귀촌해 살면서 느낀 점 등을 모아, 아직 형태는 분명치 않지만 기록물로 남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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