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면 구시리에 귀농 
친환경 고추·감자농사

▲ 연고도 기반도 없는 현산면 구시리에 귀농한 ‘너이농장’ 청년들이 올해도 친환경 고추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산면 구시리에 귀농해 함께 농사짓는 청년들이 있다. 연고도 기반도 없이 해남에 귀농한 지도 5년째, 열정을 다해 농사짓는 ‘너이농장’ 청년들이다.
너이농장은 직장 동료 네 명이서 만든 농장으로 너이(넷)이라는 뜻에서 비롯됐다. 여수 출신인 이현(43)씨, 남원 출신인 장정근(36)씨, 서울 출신인 양태석(36)씨가 먼저 귀농했고, 1명은 귀농 준비 중이다. 
이들은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에서 함께 일했던 이들로 당시 친환경 생산관리, 인증심사, 생산지관리, 생산지 컨설팅, 구매업무 등을 보았다. 많은 친환경 농가를 만나 농사 방법과 철학에 대해 많이 배웠고, 자연스럽게 ‘친환경 농사’를 지어보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들의 주작목은 고추이다. 작물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친환경고추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밑돌아 경쟁력이 있겠다 싶어 선택했다. 지난해 노지 3,000평, 하우스 2,000평에 고추 3만주를 심었다. ‘고추는 친환경으로 안 된다’는 만류도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친환경 인증받은 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급식, 친환경 업체에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했다. 또 하우스 감자를 농사지어 소포장해 친환경 업체에 판매했다.  
너이농장 청년들은 친환경 농사에 자부심을 가진다. 청년들이 직접 무농약 쌀겨와 계분 등을 발효시켜 미생물 발효비를 만들고, 좋은 미생물을 만들어 토양에 투입해 좋은 토양을 만든다.
이현씨는 “좋은 토양을 만들어 지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친환경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집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출자금에 따라 배당을 더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외부 투자도 열어놓고 있다. 이들은 셋이 함께 농사를 지으니 투자비가 적게 든다고 말했다. 따로따로 농사를 지으면 농기계부터 모두 별도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1만여 평에 하우스 2,000평, 창고 60평, 저온창고 10평이 들어섰고, 건조기 3대, 고추세척기 2대, 트랙터, 트럭 외에 이에 부수되는 방제기, 살포기 등도 마련했다.  
이들의 목표는 해남 친환경 농사의 거점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가공, 체험까지 연계시키는 것이 꿈이며 지금은 기본이 되는 농사에 주력하고 있다. 청년들은 해남 농촌을 지키는 사람, 지역을 지키는 사람, 지역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꿈꾼다. 
이들은 “아직도 시행착오가 많지만 앞으로 나아가고자 뛸 준비 중이다”며 “지역사회에 융화되고 녹아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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