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슬로우푸드’ 눈길
읍 ‘블레싱’ 30대 김유나씨 

▲ 김유나 청년이 만든 공간 ‘블레싱’은 해남 청년들과 원어민교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해남 청년들 사이에서 화제인 곳이 있다. 누구나 편하게 어울리며 보드게임을 하고 아메리칸 슬로우푸드를 먹을 수 있는 해남읍 카페 ‘블레싱’이다. 
이곳을 알게 된 청년들은 무료한 일상이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해남에 이런 공간이 생겨 반갑단다.
블레싱 사장 김유나(30)씨는 해남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는 공간, 아이들을 보내도 걱정 없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때문에 술 없이도 재미있게 잘 노는 문화를 지향하며 무알콜 음료만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고향 맛이 그리운 원어민 교사들에게도 즐겨 찾는 곳이다. 김씨는 캐나다에서 2년 반 유학생활을 할 때 그곳의 음식과 문화가 잘 맞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메리칸 음식을 즐겨 만들어 먹다 이 맛을 해남에 소개하게 됐다. 
미국 음식이라고 하면 패스트푸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김씨가 지향하는 음식은 ‘아메리칸 슬로우푸드’다. 정성을 담아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싶어서다. 
블레싱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 ‘풀드포크’는 미국의 가정식 요리이자 전통적인 슬로우푸드다. 풀드포크를 직역하면 결대로 찢은 고기로, 각종 향신료와 양념을 입힌 돼지고기를 약불에 8시간 천천히 졸여 만드는 음식이다. 고기 결이 부드럽게 풀어져 꼭 우리나라 장조림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촉촉한 소스, 빵, 양파와 어우러져 풍미가 좋다. 
캐나다 음식 푸틴도 먹을 만하다. 푸틴은 캐나다 퀘벡에서 먹기 시작한 음식으로, 갓 튀긴 감자튀김에 그레이비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버섯, 베이컨 등을 올려 먹는 요리다.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교사는 해남에서 고향 맛을 만나 놀랍다며 맛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0% 소고기 패티로 만든 수제버거, 미국식 오믈렛, 칠리 프라이, 더블더블커피, 해남고구마 라떼, 무알콜 진저비어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도 많다.
한편, 블레싱에는 김씨가 직접 만든 해남기념품과 지역민들의 제품이 전시돼있다. 
지역과의 상생을 고민하고 함께 만드는 공간이다. 농부화가 김순복씨의 작품이 담긴 아트엽서, 땅끝전망대 냉장고자석, 고구마 모양의 양초, 악세서리, 식초 등이 있다. 
김씨는 “누구나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됐다”며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해남에서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블레싱은 해남읍 롯데리아 인근 아지트 옷가게 2층에 자리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연다.  
블레싱 : 해남읍 중앙2로 18 2층/ 061-532-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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