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옥천막걸리 축제
30대~50대와 의기투합

▲ ‘해남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사진왼쪽부터 김영길, 성정훈, 윤문희, 이우승, 이은정, 김재봉, 이유경, 허효연.

 기분 좋은 지인들의 만남에서 출발한 ‘세계 막걸리 축제’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해남막걸리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에서 이름 지어진 세계 막걸리 축제, 이를 기획하고 만든 이들은 해남 30~50대로 평균나이 40대. 워낙 해남을 사랑하기에 동아리 모임도 ‘해남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정했다.
2017년, 해남읍 피낭시에 제과점에 모인 회원들. 전국에서 해남고구마빵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관광객들을 지켜보다 또 다른 해남상품을 알릴 것이 없을까 하고 생각해 낸 것이 해남막걸리이다.
해남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 그것도 시골이미지와 인심이 묻어나는 것,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이 막걸리 만한 게 없다는 데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또 해남에 있는 송우종막걸리와 삼산막걸리, 해창막걸리, 땅끝막걸리, 화산막걸리 맛은 이미 인정받은 것이라 시작만 하면 반응이 좋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었다.
누구나 쉽게 찾고 서민 음식과 궁합이 딱 맞은 막걸리지만 축제 이름만큼은 젊의 포부를 담은 ‘세계 막걸리 축제’로 명명하기로 했다. 
또 어찌 알겠는가. 어느 순간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해 있을지. 또 젊음이 좋다는게 무엇이겠는가. 생각하는 데로 움직인다는 것. 
다음해인 2018년, 해창주조장에서 떡하니 ‘제1회 세계 막걸리 축제’를 열었다. 참석자들의 만족감은 최상, 축제의 성공여부는 참석자들의 체감도. 자신감을 얻는 이들은 막걸리 축제를 매년 열기로 했다.  
이들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딱 하나의 기본을 세웠다. 행정에 기대지 않고 또 업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축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회원들은 각자 안주를 준비하고 축제 공간도 직접 꾸몄다. 밴드도 섭외하고 또 SNS를 통해 축제를 홍보했다.
막걸리 축제는 단순했다. 참가비 1만원을 내고 막걸리를 마음껏 마시면 된다. 당일 수익금은 주조장으로 환원되고 남은 수익금은 다음 축제를 준비하는데 쓴다. 그런데 워낙 퍼주는 것이 많아 사실상 남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해남을 알리고 또 해남의 막걸리는 알리 데는 충분했다. 
2019년에는 삼산면 무선동 한옥마을인 새금다정자에서 삼산막걸리 축제를 열었다.
당일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비와 막걸리는 찰떡궁합, 200여 명의 방문객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막걸리를 즐겼다.
올해는 옥천 송우종막걸리가 주인공이다. 이후에는 해남의 모든 막걸리를 모아 축제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해남을 좀 더 알려보자는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한 세계막걸리 축제, 30~40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함께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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