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묵의 공감전’을 마치고- 

▲ 명 천 식(현대 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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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카페지기님이 몇 사람 어울러 개인부스전을 열자는 제의를 해왔다. 그러한 제의로 연 것이 서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필묵의 공감전’이다. 
이후 직장 일을 마치고 밤마다 체력이 고갈될 정도로 작품활동을 했다.
때론 한 작품을 몇십 장씩 반복하기도 하고 획 하나 긋고 버리기를 반복했다. 
전시작품이 완성되자 사부를 찾아가자 사부님이 작품코치와 함께 전시할 작품을 선택해줬다. 
전시할 작품을 금호고속 특송과 퀵배달을 이용해 운송하니 원하는 시간에 작품이 도착했다. 정말로 편리한 세상이다. 
가기 싫어하는 짝궁을 갖은 애교로 설득해 상경했는데 서울 도착에서부터 저녁식사, 호텔, 작품구매까지 대학동아리 순천대학 ‘연묵회’ 선후배를 보고 짝궁은 그 의리에 감탄해 한다.
전시는 아주 성황을 이뤘다. 또 12명의 부스전이어서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내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 짝궁도 힘들지만 무척 즐거워했다.
작품 전시회가 열린 날 목포에서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코로나19로 모두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열차 자리는 많이 비어 있었다. 
인사동 거리도 평소보다 많이 한가로웠다. 포장마차 장사를 하시는 분은 손님이 반도 없다며 바이러스가 전쟁보다 더 무서운 놈이라고 하소연했다.
걱정이 돼 카페지기에게 전화해 오픈식을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결혼식도 하는데 그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때로는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지기님의 통솔력과 결단력에 감사를 표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꾸준히 내 마음을 보여주면 언젠가는 주위에서 인정하고 도와준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또 한자 서예보다 한글에 사람들의 눈이 머물고 그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알았다. 한자가 어려우니 당연하다. 
결국 서예의 방향은 한글과 색을 가미한 작품이 대중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확인했다.
내게 오늘을 주신 하나님, 나를 지켜보고 따라준 짝궁 손성엽님, 아들 글쓰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부모님,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내 아들딸,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수고한 정태수님, 나를 반겨주고 수고한 연묵회 선후배님, 전시장을 찾아주시고 제 작품에 발걸음을 멈추고 가신 여러 님들께 모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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