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폐쇄 지속되자
개방된 공간 찾아 마실

▲ 지난 8일, 코로나에 지친 주민들이 주말 따뜻한 날씨를 맞아 금강골을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었지만 개방된 공간인 해남오일장과 산, 사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6일, 해남오일장 풍경은 그간 코로나로 잠잠했던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마을회관을 비롯한 모든 공공장소의 폐쇄로 무기력한 일상이 이어지자 이에 지친 사람들이 전통시장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5일시장 상인회 김광원 회장은 “언론에서 다중이 모이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당부가 이어지자 해남오일장도 사람들의 발길도 끊겼는데 지난 6일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줬다”며 “아무래도 장기간 외출이 없다 보니 장날을 이용해 마실을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주말 금강골과 대흥사, 미황사, 도솔암 등 산을 찾는 방문객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금강골 약수터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주차장 입구 커피숍 야외 테라스에도 손님들로 붐볐다. 특히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삼삼오오 줄을 지어 야외 나들이를 즐기는 풍경이었다.
실제로 2월 금강골을 찾는 주중 평균 입산객은 1,831명으로 집계됐고 3월 첫째 주는 2,370명으로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금강골을 찾은 해남읍 한 주민은 “문화시설도 모조리 폐쇄되면서 아이들이 무척 무료해 해 금강골을 찾게 됐는데 사람 간 접촉도 적고 자연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금강골 이외에도 지난 주말 사찰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도솔암은 2월 평균 주말 방문객이 463명이던 것이 624명으로 늘었고 대흥사는 지난달 주중 방문객 1,504명에서 1,875명으로 늘었다. 또 오소재 약수터도 2월 평균 방문객 260명에서 360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두륜케이블카와 땅끝모노레일카는 줄었다. 케이블카는 2월 주간 평균 2,813명에서 크게 뒤진 1,392명으로 집계됐고 땅끝모노레일카는 2월 주간 평균 2,076명에서 3월 첫째 주는 1,420명으로 떨어졌다. 시설을 이용하는 관광지는 여전히 코로나 여파를 맞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에 지친 주민들이 봄맞이를 시작한 가운데 다중이 밀집하는 공간보단 산과 전통시장, 사찰 등 비교적 개방된 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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