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 양식장 침체
관리비 충당 어려워
코로나19 여파로 내수면과 해수면 양식장은 출하기를 넘긴 메기, 향어, 뱀장어 등 해산물이 가득하지만 소비가 막힌 상태다.
지난 11일 해남군청에 따르면 해남 34곳의 내수면 양식장이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면에서 메기·향어 내수면양식을 하고 있는 윤영하씨도 20년 동안 양식업에 종사했지만 이번 같이 힘들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만 마리의 메기·향어를 키우고 있는데 올 3월까지 판매량은 2톤에 그칠 정도, 평년 100~200톤의 물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윤씨는 “해남은 환경적으로 양식을 하기는 좋지만 유통에는 단점이 많다. 전국을 상대로 출하하다 보니 경기가 어려워지면 유통망이 먼 거리부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세월호, 메르스, 조선업부도에 이어 코로나까지 일어나자 양식을 포기하는 사업자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출하할 곳이 없는 양식업자들에게 재정적 부담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메기의 경우 1kg당 3~4마리 정도에 맞춰 키우는데 출하할 곳을 찾지 못해 양식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더욱이 지속적인 관리에 따른 인건비, 전기세는 물론 막대한 사료비까지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렇다고 애써 키운 고기를 내다 버릴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30만 마리를 양식할 경우 사료비만 연 2억원이 소요된다.
해남의 내수면 양식은 모두 34곳으로 18곳이 뱀장어, 나머지는 우렁이, 메기, 향어 등이다.
수입개방으로 중국산 고기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큰 위기에 처한 양식장 사업이 이제는 중국에서 건너온 코로나로 인해 또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