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숙 희(목포과학대 겸임교수)

 우리집 매실나무는 지난해 3월10일 개화했는데 올해는 2월13일 첫 꽃을 터트렸다. 
명자나무는 지난해 3월25일, 올해는 3월5일 개화했고 영춘화는 지난해 3월19일 개화, 올해는 2월22일 개화했다. 지난겨울 포근한 이상기온으로 약 20일 이상씩 개화일이 앞당겨진 것이다. 
기후변화는 식물이 꽃을 피우는 시기도 앞당기지만 식물 잎 모양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고자 하는 생태계의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호주의 아델레이드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학술지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건조한 지역에 서식하는 식물이 폭이 좁고 긴 잎을 가지는 이유는 수분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온상승과 빈발하는 가뭄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식물 계절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식물의 계절변화는 발아부터 개화까지 계절에 따라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봄철 식물의 발아와 개화일, 가을철 단풍이 물든 날에서 식물계절의 차이를 볼 수 있다. 
2월에서 4월, 봄을 대표하는 식물 중 가장 일찍 개화하는 것은 매화와 산수유,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벚나무가 있다. 
9월에서 11월,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 중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는 계절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목본식물이다. 
이러한 식물들은 산업화 및 공업화된 도시와 해안보다는 내륙에서 개화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봄철 식물은 발아 및 개화가 시작되기 직전인 2월과 3월의 기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 시기 기온이 높을수록 봄철 식물의 개화시기가 앞당겨 지는 것이다. 즉, 겨울에서 봄 계절이 변하는 시점과 가을에서 겨울로 변하는 시점의 식물의 계절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현재와 같은 지구의 평균 지표온도 상승은 폭염의 발생 빈도 상승, 강수현상 발생 빈도 및 강도 증가로 계절 간 강수량과 기온의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은 연도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으로 대규모 난민, 이상고온 등의 날씨변화,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실패, 국가 간 갈등 고조, 대규모 자연재해를 뽑았다. 
시리아 난민 사태의 발단은 2007∼2010년 기상관측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도시유입에 기인(起因)한다. 
이처럼 매년 변해가는 기후변화와 이상기온 문제 해결을 위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눈앞의 소득과 일자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전히 기후변화는 먼 이야기다. 
발생횟수와 농도가 날로 증가하는 미세먼지 또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매년 증가추세로 피해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결과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고 있는 기온, 바람, 비 등 대기상태의 미세먼지로 인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생태계를 위한 지속가능한 자연자원을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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