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종합사회복지관
전화·도시락으로 소통

▲ 세상과 단절된 노인들에게 있어 해남종합사회복지관 종사자들의 전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길이다.

 옥천면 송운리 이맹순(82) 할머니, 코로나19로 마을회관이 문을 닫자 세상과도 단절하게 됐다. 텔레비전 시청도 하루이틀, 답답한 마음에 봄 햇살이 내려앉은 집 앞 텃밭에 나왔다.
때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해남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동)이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식사는 잘하고 계시는지, 살가운 말이 전화기를 타고 온다. 
할머니는 요즘 가장 반가운 것이 전화라며, 전화 한 통이 이렇게 반가울 수 있음을 새삼 느낀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해남종합사회복지관의 근무 풍경도 변화시켰다. 전화기와 도시락이 중심이 된 복지관. 매일 1,100명의 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를 건다. 기존에 돌봄을 해온 어르신들이다.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자 생활지원사 84명이 매일 안부 전화를 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또 조손가정 등 중학생 40명도 매일 유선상담을 하고 있다. 전화를 통해 안부뿐 아니라 긴급히 지원할 서비스를 파악한다.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마스크 후원품을 전달하고 세금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에게는 행정기관 방문을 지원한다.
학생들에겐 pc방, 오락실 등의 출입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진로‧정서적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핸드폰 통화와 함께 도시락 배달도 매일의 일이다.
소외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주 5일 도시락 배달에 이어 환경이 열악한 남성 독거노인 15명에겐 밑반찬을 전달, 170명 어르신에게 대체식품을 전달하고 있다. 
찾아가는 행복가정 두드림서비스는 아동, 청소년 90가정에 한해 주 1회 방문을 계속하고 있고 이들 가정 중 경제적으로 열악한 가정엔 유류비와 마스크, 후원품을 지원하고 있다. 
김영동 관장은 “하루 3~4통 전화로 외로움을 달래시는 어르신들도 많다. 이러한 어르신들 위해 안부전화를 드리고 있고 도시락 배달로 건강도 챙기고 있다”며 “서로 위로하며 코로나19를 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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