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일 한동대학교 정진호 교수의 온라인 강의 첫날 수업제목은 ‘여러분은 앞으로 코로나 이전과 전혀 다른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였다. 
강의 내용은 이렇다.
서양은 동양을 압도하는 과학기술과 산업혁명으로 동양의 대부분 국가를 식민지로 전락시키면서 동양인은 열등한 존재라는 편견의식을 150년간 유지해왔다. 이같은 서양인들의 집단심리현상을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교수인 에드워드 사이드는「오리엔탈리즘」이란 저서에서 오리엔탈리즘이라 칭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서구사회가 150년간 지녀온 오리엔탈리즘의 종언을 고하는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다. 
한국이 해내고 있는 놀라운 방역위생체계, 자신들이 키워낸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던 나라를, G7국가는 경이로움과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미중이 패권을 다투는 지금, 만일 중국만이 IT인프라와 그동안 갖춰진 전 국민 감시시스템인 텐왕시스템을 가동해 코로나를 조기 종식시킬 수 있음이 밝혀진다면 그것은 서구사회가 견지해온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반면 한국이 중국식 봉쇄와 통제 정책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유지한 채 이 사태를 잡을 수 있다면, 서구국가들은 한시름 놓을 것이다. 특히 다음에 다가올 코로나는 더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식 방역체계의 성공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체제경쟁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일어난 이 작은 나라 코리아가 세계 문명사의 전환을 가져오는 첫 단추를 끼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기생충 열풍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직후에 벌어진 코로나 사태가 이제 서양인들에게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구시대의 유물을 역사의 뒤안길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의 서방세계는 이제 21세기 암흑세계를 염려하면서 오히려 동양의 작은 나라에 희망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정진호 교수의 강의내용처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정책, 그러나 4·15총선이 다가올수록 보수언론의 문재인 정권의 방역시스템에 대한 비판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한국 언론을 믿지 못하니 외국 언론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은 어느 순간 검찰공화국, 언론공화국이 됐다. 
최근 MBC가 밝힌 채널A 기자와 검찰의 결탁 의혹, 괴물이 된 언론의 현 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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