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들은 건물 밖 주변을 산책하며 풍경을 둘러볼 여유가 없는 바쁜 삶을 산다. 또 아침에 출근해 밤에 퇴근하기에 정원식물도 들여다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사는 공간인 아파트나 주택 등의 실내공간에 맞춘 식물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또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때문에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식물을 기르는 것도 어느새 인간의 삶에 자리 잡았다.
우리가 사는 작은 주택, 아파트 등은 공간의 한계로 주로 수직적인 공간을 활용한다. 공간의 크기와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는 수직 정원인 셈이다. 수직정원의 장점은 너른 땅이 필요 없고 건물이 밀집한 도시 환경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 여름철 열섬 현상을 25%가량 줄여 주며 공기를 정화해준다. 고대 로마인들도 벽에 담쟁이덩굴을 올려 기르는 수직 정원을 선호했는데 수직공원의 유행은 1994년 프랑스의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이 세계정원 쇼에 소개하면서이다.
작은 공간에 수직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은 ‘벽에 거는 화병에 식물 기르기, 벽 화분에 포복 식물 심기, 이미 만들어져 있는 철사화분 링을 이용해 난간이나 현관에 수직 화분 만들기, 박쥐란 같은 포인트 식물 활용하기’ 등이 있다.
반려식물은 사람의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 식물을 가꾸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스스로 식물관리를 하다 보면 실패하면서도 식물의 생리현상을 배워나가게 된다. 실내식물에 부족한 광량은 태양광과 같은 빛을 쬘 수 있도록 돕는 식물형광등, 실내 어디든 식물을 재배하고 블루투스를 연결해 해당 시스템을 휴대폰으로 제어할 수도 있는 기술들이 반려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실내 정화식물로는 관음죽, 피닉스 야자, 스파티필름, 보스톤 고사리, 인도고무나무, 대나무 야자, 헤데라 등의 식물들이 적합하다.
폭이 좁고 긴 공간에 필요한 초화류 식재기법은 식물을 반복적으로 배열하는 것이다. 이는 크고 작은 종의 반복적 배열에서 오는 리듬감과 함께 안정감을 준다. 또 푸른색 계열 꽃들 사이로 보라색 계열의 꽃을 섞으면 색감의 풍성함을 연출할 수 있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공간에 노란 계열 꽃을 살짝 넣어주면 긴장감과 함께 주인공인 푸른계통의 식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식물의 배치에도 보색 기법을 넣으면 더 풍성한 색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초화류 식물은 작은 정원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정원 가꾸기의 가장 좋은 토양은 질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효율적인 퇴비의 탄소 배출원에는 낙엽, 나뭇가지, 나뭇잎, 톱밥 등과 질소 공급에는 갓 자른 풀과 녹색식물 조각, 과일과 채소 주방 찌꺼기, 사용한 커피 찌꺼기, 달걀 껍질 등으로 자신만의 퇴비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식물들도 복잡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생존전략을 가지고 살아간다. 꽤 지혜롭고 똑똑하다.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정원이나 식물원에서 식물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면, 더 나아가 식물들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는 여유를 가진다면, 이는 건강한 삶과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